오전 6~9시 직원도 열화상 카메라도 없어
시민들 분통 "전국철도역 전면 감사 시급"

▲ 17일 오전 6시 46분쯤 KTX 서울역에 한 승객이 나오는 곳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제지하는 직원이 없다. ⓒ 배선장 기자
▲ 17일 오전 6시 46분쯤 KTX 서울역에 한 승객이 나오는 곳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제지하는 직원이 없다. ⓒ 배선장 기자

17일 오전 6시 46분. 서울역 KTX 탑승구. 나오는 곳으로 탑승객이 들어가고 있지만 이를 제지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타는 곳에는 '열화상 카메라 촬영중'이라는 표지가 버젓이 있었다. 하지만 열화상카메라도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통과후 안내 직원에게 물었더니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역 관계자는 "(열화상 카메라 촬영은) 9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동 승객이 많은 아침 출근시간 때에 (열화상 카메라 촬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서울역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9시 이전에는 지원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열화상 카메라 검사를 시작한다면 오전 6~9시 무려 3시간 동안 KTX 서울역의 코로나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셈이다. 

서울역이 어떤 곳인가. 대한민국 곳곳을 연결하는 심장부다.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역이 '숙주' 역할을 했다는 책임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열차 이용객은 탑승장소나 기차 안의 밀집된 공간에서 자기도 모르게 코로나19를 확산시키거나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부산행 KTX에 탑승했다. 기차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있지만 음료수를 먹거나 일행과 대화하며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도 목격됐다.

객실은 냉방장치에 의해 바람이 순환하는 밀폐된 공간으로 많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 노출되는 곳이다.

▲ 17일 오전 6시 46분쯤 KTX 서울역 탑승구에 열화상 카메라가 운영되지 않은 채 승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 배선장 기자
▲ 17일 오전 6시 46분쯤 KTX 서울역 탑승구에 열화상 카메라가 운영되지 않은 채 승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 배선장 기자

특히 열차 이용객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도 있기에 더욱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된다.

철도공사(코레일)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적조직이다. 이같은 조직조차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운영하지 않고 '지원만 기다리는' 것은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넘어 온 국민이 코로나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나 다름없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등이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고 교인 명단조차 부실하게 제출하는 등 코로나 19 확산이 제2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수도권에 사회적거리두기 제2단계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터인데 실망을 넘어 헛웃음이 나올지경이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발령되는 등 재유행의 초기단계임을 명심해야 한다. 공공기관부터 철저한 소명의식으로 코로나 국난 극복을 위해 앞장서 실천해야 할 때다.

서울역의 이같은 모습을 본 한 승객은 "대통령까지 위험한 상황이라고 한 상황에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코레일 모든 역에 대한 실태와 감사를 벌여 관련자를 엄중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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