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방해" … 전광훈 담임목사 고발
용인 우리제일교회 21명 늘어 누적 126명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수도권 교회를 비롯해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일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교회에 더해 상가, 커피점, 사무실, 학교, 마을행사 등 곳곳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수도권 교회 감염 확산 '비상'… 사랑제일교회, 하루새 190명 늘어 총 249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교회 교인 및 접촉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0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4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에 발표된 수치(59명)과 비교하면 하루새 190명이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와 관련해 추가 전파가 우려되는 날짜와 장소도 공개하고 검사를 요청했다.

방대본은 "8일 경복궁 근처 오후 집회(14시~17시)와 11∼12일 고양 덕양 화정역 서명 부스 운영으로 추가 전파가 우려된다"며 "이 기간 집회 및 부스 운영에 참석한 사람 중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 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를 자가격리 위반 및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이날 중 경찰에 고발했다.

또 다른 집단사례인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교인 17명, 지인 4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26명이 확진됐다.

양천구 되새김 교회와 관련해서도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 금 투자기업, 사무실, 요양병원, 커피점 등 곳곳서 확진자

서울 강남구의 금 투자 전문기업인 '골드트레인'의 경우 양평군 마을주민 모임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방대본은 양평군 서종면 단체 모임 사례를 '골드트레인 관련' 으로 재분류했다.

이날 낮까지 골드트레인 관련 접촉자 3명, 양평군 모임 관련 2명이 각각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56명으로 증가했다.

강남구 신일유토빌 오피스텔에 위치한 '역삼동 사무실' 관련해서는 2명이 늘어 지금까지 총 13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입소자들이 이송된 서울 북부병원의 간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요양병원 환자를 비롯해 간병인, 가족 등이 잇따라 감염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9명이다.

경기 파주시의 커피전문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이후 방문객과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9명이 됐다. 방문객이 17명이고, 추가 전파 사례가 8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방문자 가운데 확진된 사람들은 2층에 있었던 경우로, 추정 감염원으로 여겨지는 커플이 2층에 3시간 정도 체류했는데 그동안 2층에 있었던 이용객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마스크 착용은 미흡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 죽전고-대지고 감염 사례, 서울 학원까지 번져…부산·광주 등지서 신규 감염

기존에 확진자가 나왔던 학교 관련 사례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이어졌다.

용인시 죽전고·대지고와 관련해서는 죽전고 학생의 가족이 운영하는 학원(서울 광진구 광개토 아카데미 보습학원)의 학원생과 학원생 가족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3명이 됐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감염 사례에선 학생 등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2명이 확진됐다.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부산 연제구에서는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7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가족 3명과 지인 4명이 확진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 상무지구의 유흥시설인 '누룽지 노래홀'에서도 지난 12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6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 해외유입 12명중 중국발 1명 포함…'깜깜이' 환자 12.3%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은 12명이다. 이들이 유입된 국가를 보면 인도가 4명으로 가장 많고 파키스탄 2명이 뒤를 이었다. 중국·일본·카자흐스탄·프랑스·미국·케냐발(發) 확진자도 각 1명씩 나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와 관련해 "광둥(廣東)성에서 출발해 입국한 분으로, 올해 4월 30일 중국발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감염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는 연일 10%대를 넘고 있다.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952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17명으로 12.3%에 달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감염되는 사례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선별진료소나 확진자 진료 과정 등 일선 현장에서 감염된 의료진은 14명이며, 그 외 일반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는 최근 3명 추가돼 총 12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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