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 북동부 피아우이주를 방문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브라질 뉴스포털 UOL
▲ 지난달 말 북동부 피아우이주를 방문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브라질 뉴스포털 UOL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은 것과 관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책임론을 둘러싸고 여론이 사실상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가 이처럼 늘어난 데 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책임이 크다'는 답변은 11%, '일부 책임이 있다'는 41%, '책임이 없다'는 47%로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 8일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서고 나서 대통령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11∼12일 2천65명을 전화로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이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사회적 격리와 경제 봉쇄에 반대하고 과학적 근거도 없이 말라리아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방역에 혼선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코로나19 피해 확산의 책임을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돌리는 보고서를 작성해 친여 성향의 정당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피해가 많은 지역의 주지사와 시장 이름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잘못된 대응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반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사가 있는 지역은 코로나19 피해가 큼에도 비난 대상에서 빠졌다.

이를 두고 야권은 보고서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사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했다.

보고서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지자 대통령실은 "코로나19 피해 확산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연방정부의 대응책에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주지사와 시장들의 이름을 거론한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월 말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5개월여 만에 3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3월 중순 첫 보고 이후 5개월이 채 되지 않아 1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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