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 골프연습장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스크린 골프연습장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골프는 소위 성공한 사람들만의 스포츠였다. 사회적 지위와 인맥 과시는 물론 비즈니스 접대와 권력형 청탁의 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소위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가 최근 대중적인 스포츠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수준 향상보다는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를 이끌었다.

골프 시뮬레이터(Golf Simulator)라고 부르는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2000년대 초부터 국내에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값싼 사용료와 접근성의 편리함으로 앞으로도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골프 대중화에 폭발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시대에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상당히 취약한 운동시설이다. 불과 2m정도 거리를 두고 타석이 설치돼 있다. 운동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기도 어렵다.

흡연실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흡연을 한다. 라운지, 게임 룸 어디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다. 입장할 때 기록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기록을 하려해도 알아서 할 테니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 김춘만 종합뉴스부장
▲ 김춘만 종합뉴스부장

필자가 근무하는 주변 몇 군데를 다녀도 체온 측정과 기록은 형식적이다. 최근 정부에서 권장하는 전자 출입명부는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인근에 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생해도 요지부동이다. 참으로 무서운 배짱이다.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은 교회, 방판, 주점만이 아니다. 스크린 골프연습장도 언제든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야외 골프장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라는 인식과 함께 해외 라운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7월 경기도 광주의 한 골프장에서 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킹 해약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약 24% 늘었다.

야외 골프장 건설은 적지 않은 환경파괴를 감수해야 한다. 산림훼손은 물론 잔디관리를 위해 막대한 양의 농약이 사용되기도 한다. 골프장 흙이 산업폐기물로 취급되는 이유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골프공을 타고 다닌다. 건강을 위한 행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일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이다. 야외라 해도 여럿이 모이면 마스크 착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강제력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자유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게 비상시국을 헤쳐 나가는 길이다.

토마스 홉스도 <리바이던>에서 '안전을 위해서는 국가의 강제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불편을 감수하고 지금까지 잘 따라왔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어떤 운동을 즐기던 그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코로나에 안전한 운동은 없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실내 연습장은 오히려 더 취약할 수 있다. 나와 더불어 타인의 건강도 생각해 마스크를 꼭 착용하자.

골프용어는 대부분 새와 관련돼 있다. 버디도 좋고 이글이면 더 좋다. 굿 샷보다 좋은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19도 새에 태워 멀리 날려 보내자.

"나이스 샷!"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