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의 종류로 한증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숯가마' 다. 참나무를 때서 '참숯가마'로 불리기도 한다.

숯을 만들던 시설이 어느 때부터인가 숯 생산보다는 찜질시설 불리면서 보통명사처럼 불린다. 역사적으로 한증막은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될 정도로 중요한 '의료시설'이었다. 반면 기록에는 보이지 않지만 '숯가마 찜질방'은 전국에 수백여곳이 운영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증막의 인기에 버금간다.

한증막과 숯가마는 무늬는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시설의 구조가 확연히 다르다. 가마형식인 한증막은 돌과 황토를 돔형식으로 쌓았다. 1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도록 여유가 있다. 숯가마 역시 돔 형식이지만 재료가 다르다. 황토만을 사용하다보니 4~5명 정도 들어 갈 정도로 협소하다.

한증막은 소나무를 때지만 숯가마는 참나무를 사용한다. 소나무는 화끈한 성격으로 쉽게 타고 순간에 높은 고온을 낸다. 완전연소후 재만 남지만, 참나무는 차분한 성격으로 오랜 시간 탄다. 재보다는 숯이 남는다는 점이 다르다.

한증막은 5~8시간 불을 땐 후 사용할 수 있어 1~2기 정도가 운영된다. 숯가마는 5~7일간 불을 때고 숯을 걷어낸 후 사용하기에 가마수가 7기 정도로 많다.

사우나 기능으로 보면 한증막은 불을 지핀 후 막 내부에 물을 공급하고 공기대류를 이용해 온도를 유지하는 '습식사우나'로 볼 수 있다. 반면 숯가마는 가마 내부에서 5~7일간 불을 땐 후 숯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고 돔이 흙으로 구성돼 물을 공급할 수 없다. 습도가 전혀 없는 고온건조형의 '건식사우나'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해 보이지만 열기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 다르기에 이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한증막은 고온이지만 습도를 유지한다. 두꺼운 마대를 쓰고 들어가야 피부를 보호 할 수 있다. 그러나 숯가마는 내부가 사막과 같은 고온 건조하기에 땀도 빠르게 증발한다. 피부 습도유지가 쉽지 않다. 장시간 이용 시 피부노화를 되레 촉진 시킬 우려가 있다.

숯가마에 들어갈 때 젖은 수건이나 수분이 많은 마스크 팩을 챙기면 사우나가 즐거워 진다.

숯가마(왼쪽 사진)와 한증막의 외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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