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청렴 동영상' 에 사무실 비품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 충북도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청렴 동영상' 에 사무실 비품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지금 한번, 지금만 한번, 마지막으로 한번, 또 한번 순간은 편하겠지."

TV '이태원클라쓰'의 한 장면으로 시작되는 유튜브 동영상. 어디서 본 듯한 배우같다. 한편의 '완벽한' 드라마 같지만 출연진은 모두 공무원이다.

지난 24일 유튜브에 올라 온 충북도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청렴 동영상'은 청렴부서의 부끄러운 내부 이야기로 전개된다. 어설프지 않다.

여성 팀장은 직원의 외모를 비꼬고, 사적인 일을 시킨다. 다음달 오후 2시부터 공식 출장이지만 오전에 골프를 친다. 별일 아닌 듯 사적인 일을 버젖이 본다.

'청렴 기념품' 제작을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에 맡기라고 부하 직원에 압력을 넣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을 기존 집합교육 방식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짐에 짜낸 비대면·비접촉 방식의 충북교육청의 동영상. '사이다' 같다.

'이태원클라쓰'를 패러디해 공무원행동강령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를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현주 충북교육청 청렴윤리팀장은 "코로나19로 청렴정책 추진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다양한 문화매체를 통한 청렴 정책 추진으로 신뢰받는 교육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딱딱한 법률해석을 하는 교육자료가 아닌 웃음이 나온다. 장비가 필요한 카메라 촬영과 편집을 제외한 영상 시나리오, 연기, 연출 등을 감사관실 청렴윤리팀이 직접 진행했다.

유수남 충북교육청 감사관이 "요즘 소확횡이 유행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도 있다. 공무원 횡령에 해당한다"고 비꼬며 동영상은 끝난다.

▲ 충북도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청렴 동영상' 에서 유수남 감사관이 '소확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충북도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청렴 동영상' 에서 유수남 감사관이 '소확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충북도교육청 청렴 동영상 https://m.facebook.com/watch/?v=290853428640215&_r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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