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이신 아나돗학교 대표간사·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 정이신 아나돗학교 대표간사·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벨라루스는 유럽에 남은 마지막 독재 국가로, 이 나라가 벌인 코로나19 대응책 때문에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

지난 5월 이 나라의 수도 민스크에서는 군인들이 다수의 관람객 앞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매년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벌여왔던, 이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를 아예 취소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지난 2월에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군사 퍼레이드를 했던 5월에는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었으며, 7월 현재는 6만6000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방역 대책 없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업 시설은 여전히 문을 열고,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잠시 중단했었던 프로축구리그도 예전과 똑같이 개막해서 진행 중입니다. 벨라루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서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게 최고의 대책으로 통용되는 분위기입니다.

이 나라가 감염 대책을 소홀히 하는 이유는 통치자 때문입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 불리는 사람이 대통령인데, 그는 199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장기집권 중입니다. 그가 바이러스에 대해 한 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드카를 매일 마셔 바이러스를 죽여야 한다."

"코로나19는 정신병이다."

한마디로 그는 자기 나라 국민은 강한 정신력으로 바이러스쯤은 간단하게 물리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입증하려는 듯 그는 아이스하키 경기에 직접 출전까지 했고, 경기 후에 "차가운 얼음판에서 운동하는 게 최고의 치료제"라고 했습니다.

전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최고 통치자로 몇십 년째 모시고 있으니,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도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코로나19는 별 것 아니다'라는 통치자의 신념을 따라갈 뿐입니다.

최고 책임자가 이렇게 바이러스 대응책을 엉터리로 남발해도 그를 견제할 사회·정치적 시스템이 거의 없습니다. 100여명이 넘는 의회 구성에서 하원에는 야당 의원이 한 명도 없기에 의회는 거수기에 불과하고, 전체 산업의 약 80%도 국가 소유입니다.

그러니 어떤 이가 감히 역린을 건드려 바이러스에 대한 의과학적 접근을 말하겠습니까?

대통령이 외고집으로 의과학을 무시하며 국민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아무도 이를 막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이비·이단이라 불리는 곳의 행태를 보면 이 나라와 아주 비슷합니다. 교주의 교주에 의한 교주를 위한 위장 포교를 남발하고 있는 저곳에서 교주의 삐뚤어진 욕망은 추종자들에게 절대적인 진리입니다.

교주의 비리를 감추고 저들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저들은 어떤 거짓말을 해도 되는 특권을 하나님께 받았다고 합니다.

사이비·이단에 다니지만, 교주들의 비성경적인 판단이 옳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왜 여전히 그곳에 있느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그곳에 남아서 자신들의 열정으로 그곳을 개혁하려 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성경적이지 않은 교주의 판단에 전적으로 기댄 채 변화를 기다리는 것은 모순입니다. 모든 것을 교주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저들의 모습은 유럽의 어떤 독재자처럼 잘못된 신념을 앞세워 추종자들을 볼모 삼은 추악한 행태일 뿐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거듭나지 못했기에 바뀌지 않습니다. 사이비·이단 교주들은 절대 회개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삐뚤어진 욕망을 완전히 채우지 못했다고 후회만 합니다.

저들은 성령강림의 은혜를 체험한 적이 없으면서도, 삐뚤어진 외고집을 여전히 추종자들에게 계시라고 속이면서 가르칩니다. 그래서 몇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기꾼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고 억지 주장을 펼칩니다.

이런 사기극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현실이 무척 답답합니다. 우매한 우리를 위해, 현명한 사이비·이단 교주들이 서로 만나 누가 진짜인지 끝장 토론을 해줬으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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