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이카는 22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물품 기증식을 개최했다. ⓒ 코이카
▲ 코이카는 22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물품 기증식을 개최했다. ⓒ 코이카

한국국제협력단(KOICA)는 카메룬, 요르단 등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치료와 방역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의료물품 기증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코이카는 22일 오전(현지 시각) 카메룬 수도 야운데 보건부 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물품 기증식을 개최했다.

코이카가 기증한 의료물품은 의료용 보호복과 덧신 각각 860개, 안면 보호구 2000개, 마스크 2150개 등 5만달러(한화 6000만원) 규모로, 카메룬 의료진과 보건 공무원에게 전달했다.

이날 기증 물품 중 일부는 카메룬 청년과 여성 소상공인 업체가 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중된 이들 업체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면 보호구 2000개는 현지에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창업기업에서 제작했다. 마스크 150개는 수도 야운데 시장에서 의류를 제작해 판매하며 일감이 줄어든 여성 재단사 3명이 나눠서 제작했다.

재단사 중 한 명인 토미아 릴리안(32·여)는 "한국이 카메룬에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지어주고 봉사단원들을 보내서 돕고 있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다"며 "한국이 카메룬을 돕는 일에 동참하게 돼서 기쁘고, 일감이 끊이지 않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메룬은 항구도시인 두알라를 통해 인근 내륙국인 차드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출입과 원조물자를 운송하고 있어 중서부 아프리카의 관문 국가로 불리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과 낙후된 시설 등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석유, 가스와 광물자원 등 일차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적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청년 실업률 상승과 소상공인 소득 감소 등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연제호 코이카 카메룬사무소장은 기증식에서 "카메룬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지만 서민들은 경제적 타격을 더 걱정하고 있다"며 "카메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함과 동시에 서민들에게도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오는 28일 요르단에 위치한 시리안 난민캠프 내 국제의료구호대(IMC)에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5만달러 규모의 의료물품을 기증할 계획이다.

요르단은 국경을 일찌감치 폐쇄해 인근 중동국가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폭이 크지 않으나, 인접 국가와의 국경 지역에서 꾸준히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요르단은 주변국의 내전으로 인해 이주한 난민 인구가 전체인구의 20%인 130만 명에 달하며 대다수가 사회 취약계층이나, 재정 상태가 어려운 국가 여건상 코로나19 지원에서 자국민이 우선시됨에 따라 사회경제적 지원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코이카가 기증할 의료물품은 마스크 5만개, 의료용 장갑 10만5000개, 의료용 가운 2000벌 등으로 난민캠프 2곳의 의료시스템 운영을 총괄하는 국제의료구호대 산하 종합병원과 의료센터 의료진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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