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 1명·경상 7명…"지하 4층 하역 화물차 부근서 폭발음" 진술
경찰, 수사전담팀 꾸려 화재원인·책임소재 등 규명 방침

▲ 21일 오전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SLC 물류센터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21일 오전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SLC 물류센터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1일 경기도 용인의 한 대형 물류센터에서 큰불이 나 근로자 5명이 사망하고 중상 1명, 경상 7명 등 8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4층에 세워진 화물차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는 모두 지하 4층에서 나왔다.

불은 이날 오전 8시 29분께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소재 지상 4층, 지하 5층 규모 SLC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뒤인 오전 8시 39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다.

이어 지하층에 고립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오전 9시 9분 경보령을 인근 5∼9곳의 소방서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소방대원 190여명, 장비 76대가 투입된 진화작업으로 불은 발생 2시간 만인 오전 10시 30분께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됐다.

그러나 인명검색 작업에서는 A 씨 등 근로자 5명이 지하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의 근무자는 총 69명으로, 대부분 오뚜기물류서비스 등의 저온창고가 위치한 지하 4층에서 일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지하 4층에서 냉동식품을 화물차에 싣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물차 부근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일어났다"는 현장 근로자의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아래층인 지하 5층은 기계실로 화재 당시 근로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3차 인명수색까지 마치고 현재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경찰은 관할 경찰서인 용인동부경찰서 서장을 팀장으로 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수사전담팀은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해 화재원인을 밝히고 이번 화재의 책임소재를 규명할 방침이다.

이날 불이 난 SLC 물류센터는 연면적 11만 5천여㎡ 규모로, 2018년 12월 준공됐다.

오뚜기물류서비스 등이 입점해 있으며 평소 150명가량이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