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규 작곡가 '새로운 인연' 중국 버전 국악인 박애리씨 노래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발견한 뒤 확산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제지로 확산 방지는 커녕 환자 치료 중에 되레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중국 우한(武汉) 젊은 의사 리원량(李文亮).

그를 기리는 노래 '새로운 인연(新缘份)'의 우리말 버전(https://youtu.be/CdZuT8jefIs)이 국악인 박애리씨의 목소리로 탄생했다.

이 노래를 처음 접한 그녀는 "가곡기법의 창작곡인 노랫말이 중국어를 번안한 곡이라선지 다소 생소하기도 했지만, 우리의 얼이 스며든 슬픔과 한을 지닌 곡으로 부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곡은 지난 4월 한국의 중견, 가곡 작곡가에 의해 탄생했다. 중국의 성악가 소프라노 리통통(李董董·중국 산동성 지난대 교수)이 중국어 버전으로 발표해 중국을 비롯해 대만·홍콩 등에서 아픔을 공감케 했다.

노래가 탄생 배경을 이해한 국내 가곡마니아들은 "중국어 가사로 들었지만 곡이 너무 슬프다"며 우리말 가사로도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결국 우리말 버전이 탄생했다. 박애리씨는 "중국어 버전을 듣고, 왠지 정감이 가, 한이 있는 국악 판소리의 흥을 보태면 곡이 담고 있는 그 취지를 잘 살리고 누구나 공감하는 노래가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 곡을 작곡한 박경규 시와음악포럼 공동대표(의공학박사)는 "바이러스로 맹위를 떨치던 지난 2월 억울하게 죽어간 리원량의 유서를 접하고 내면의 아픔을 노래에 담았다"고 했다.

▲ 국악인 박애리씨가 젊은의사 리원량 추모곡  '그리운 인연'의 한국버전을 녹음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국악인 박애리씨가 젊은의사 리원량 추모곡 '그리운 인연'의 한국버전을 녹음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노랫말은 리원량의 유서에 적힌 내용을 직접 각색해 '새로운 인연'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어 버전에 이어 우리말 버전으로 각각 만들었다.

박 대표는 "우리말 버전을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가곡을 판소리버전으로 노래한 '크로스오버'로 일종의 '신창악(新唱樂)'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KBS 방송프로듀서 출신으로 국악방송본부장을 역임하며 많은 가곡 마니아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대관령 △그리운 사람아 △동강은 흐르는데 △가득하게하소서 등을 중견 작가다.

그는 또 "젊은 의사 리원량이 숨을 거두며 남긴 그의 유언장을 접하고, 그가 바라는 작은 희망의 씨앗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사태로 모든 세계인들이 초유의 힘든 일상생활을 겪어야만 하는 이 시기에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발견한 의사로서 사명감을 다하는 과정에서 되레 고통을 받으며 숨진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색을 떠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써 죽음직전 아픔을 나누고 시대적 아픔을 짊어지고 저 세상으로 떠나며 남긴 유서를 접하고, 같은 인간으로써 아픈 마음을 공통 언어인 노래로 남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젊은의사 리원량 추모곡 '그리운 인연'의 작곡한 의공학박사 박경규 대표. ⓒ 세이프타임즈
▲ 젊은의사 리원량 추모곡 '그리운 인연'의 작곡한 의공학박사 박경규 대표. ⓒ 세이프타임즈

■ 박경규 작곡가 △의공학박사 △KBS방송 프로듀서 △KBS 몬트리올 PD특파원 △국악방송본부장 △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대불대·동아방송대 교수 △한국음악치료교육학회 이사 △한국작곡가회 부회장 △한국예술가곡연합회 회장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 수상(2016) △문화관광부 저작권심의위원 △서울시 청소년미디어센터 관장 △CLI바이오소닉CEO △시와음악포럼 회장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 △한국가곡방송 대표 △건강과 음악치료(빛샘출판사) △명곡과 나(중앙츨판사) △쾌청(快晴) 365(정신세계사) △음악클리닉(중앙출판사) △환경음악(안개꽃)(작곡1집) △동강은흐르는데(작곡2집) △가곡 대관령 외 200여곡 △Music Clinic For Upgrade Brain(36CDs)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