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돈하기 쉬운 독버섯. 화경솔밭버섯(왼쪽)과 느타리버섯, 붉은사슴뿔버섯(왼쪽)과 영지버섯.  ⓒ 농촌진흥청
▲ 혼돈하기 쉬운 독버섯. 화경솔밭버섯(왼쪽)과 느타리버섯, 붉은사슴뿔버섯(왼쪽)과 영지버섯.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야생버섯 섭취에 의한 중독사고 발생 위험성과 더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7일 밝혔다.

장마철이 시작되는 7월에는 야생버섯의 발생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중독사고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1900여종의 버섯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400여종만 먹을 수 있고 대부분은 독버섯이거나 식용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형태가 비슷한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외형적인 특징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외형만 보고 식용여부를 섣불리 판단하고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화경솔밭버섯은 밤에 주름살 부분이 빛을 내는 신비로운 버섯이지만, 함부로 섭취하면 구토, 두통, 오한, 탈진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버섯은 반원형의 자실체, 주름살 등의 특징 때문에 식용버섯인 느타리와 혼동할 수 있다. 느타리와 달리 갓 표면이 약간 끈적끈적하고 대를 세로로 잘랐을 때 단면에 짙은 갈색 반점이 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소량만 섭취해도 죽음에 이를 만큼 독성이 매우 강한 버섯이다. 주로 나무 밑동에서 붉은색의 원통형이나 뿔 모양의 자실체를 형성한다.

겉모습은 영지의 어린 자실체와 매우 비슷하지만 영지와 달리 전체적으로 붉은빛을 띠며 영지보다 갓의 윗부분이 뾰족하다.

하지만 건조 가공해 본래의 색채와 형태가 변한 경우에는 전문가조차도 두 버섯을 구분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야생버섯의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민간 속설도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

'색이 화려하지 않은 버섯,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등의 속설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섭취해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동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무분별한 야생버섯 섭취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버섯을 섭취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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