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주도형 생활상권 기반사업 본격 추진

                                                         

▲ 서울 서초 방배동 믿음가게. ⓒ 서초구
▲ 서울 서초 방배동 믿음가게. ⓒ 서초구

서울 서초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방배2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 주민주도형 '생활상권 기반사업'을 추진한다.

25일 구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온라인 쇼핑, 대형 유통망 등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동네 단골 상권을 부활시키기 위해 시작했다. 서울지역에 8개 지역이 선정됐고 서초구에서는 방배2동이 선정됐다.

사업은 △주민자치위원, 마을사업단, 부녀회 등 각종 직능단체에서 활동하는 주민 △상권 활성화에 관심이 많은 주민 △상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배2동 거주 상인 등 지역주민 10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한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가게를 선정, 홍보하는 사업인 만큼 기존 관 주도 상권 활성화 사업과는 차별화된다.

구의 '생활상권 기반사업'은 △커뮤니티 스토어 조성 △손수 가게 발굴 △믿음 가게 운영 등 3가지로 나뉘며 추진위원회와 구가 손을 잡고 지난해 12월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

먼저 '커뮤니티 스토어'는 주민에게 필요한 생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동네 가게를 말한다.

여기에는 도서관이 부족한 방배2동 상황에 맞춰 책을 대여하거나 볼 수 있는 북카페 및 북-헤어(미용실) 등 4곳, 주민들이 회의나 친목 장소로 무료 이용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 2곳, 무인택배함 3곳, 언제든 대여 가능한 우산 도우미 가게 5곳이 포함된다.

서비스를 이용한 정모씨(방배2동)는 "바닥벽화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보다 북카페나 무인택배함같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동네 가게를 더 많이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고 천연재료로 맛을 내는 우리 동네 안심 맛집, '손수 가게' 2곳도 운영된다.

'손수 가게 기획단'이 자체 농장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사용하고 자체 레시피로 맛을 내는 비건 식당 '남미 플랜트랩'과 역시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방배반점'을 직접 발굴해 원산지 및 위생 상태를 확인 후 '손수 가게'로 인증했다.

앞으로 추진위원회에서 주기적으로 원산지와 위생 상태를 점검해 주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동네 가게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믿음 가게' 11곳도 운영한다.

'믿음 가게'는 위생과 방역 모두 믿을 수 있는 우리 동네 안심 가게를 말하며 매일 가게 곳곳을 소독하고 모든 직원이 빠짐없이 위생용품을 착용하고 근무한다.

코로나19로 포장주문이 많아진 데에 착안, 기존 포장판매를 안 하던 가게도 가능하도록 지원해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믿음 가게 사업'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시작해 한 달간 최고 80% 이상, 평균 30%가량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사업에 참여 중인 한 상인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산타클로스 선물 같은 도움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손님들도 가게의 위생 상태를 신뢰하는 게 느껴져 더 신경을 써서 가게를 관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대상 지역은 이수초등학교에서 방배롯데캐슬 아르떼아파트 사이 골목으로 약 250개의 상점이 있으며 그중 음식점이 110곳으로 가장 많고 소매점, 미용실, 세탁소 등 생활 서비스 업종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곳은 교통의 요지인 사당역 주변이지만 이면도로에 해당해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고 외지인은 적어 상권이 다소 침체해 있었다. 이에 구가 주민과 함께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구는 방배2동 '생활상권 기반사업'에 참여하는 가게 20곳에 인증마크를 부착해 주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골목을 다니며 찾는 재미도 더했다.

자세한 사항은 지역경제과(담당 정수영, ☎ 02-2155-8748)로 문의할 수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무더운 여름에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시는 골목상권 상인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주민과 더불어 상생하는 서초구의 골목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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