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기지에서 대기 중인 2호선 신형 전동차(왼쪽)와 1호선 구형 전동차. ⓒ 서울교통공사
▲ 차량기지에서 대기 중인 2호선 신형 전동차(왼쪽)와 1호선 구형 전동차. ⓒ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재정여건이 어렵지만 안전을 위해 하반기까지 6629억원을 들여 노후 시설과 전동차 교체, 역사 환경개선 등을 적극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안전시설 개선 등에 투입한 예산이 431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11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예산액을 150% 대폭 늘렸다.

올해는 신형 전동차 제작에 2243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교체에 나선다. 연말까지 2호선 124칸, 3호선 80칸, 5호선 32칸 등 신형 전동차 236칸의 제작을 완료하고 차량기지에 순차적으로 입고시킨다는 계획이다. 4호선 신형 전동차 210칸은 지난 15일 발주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설계에 들어간다.

신형 전동차 제작 일정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수입 부품의 수급 상황이 유동적임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개통 40년이 경과한 노후 시설에는 3637억원을 투입해 재투자를 진행한다. 642억원은 변전소 전력설비, 송배전설비, 전차선로 등 열차 안전운행에 필수적인 전기설비를 최신으로 개량하는데 투자한다. 송풍기 등 노후 된 환기설비와 소방펌프, 배관과 같은 소방설비 분야에도 6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배정해 개선한다.

노후 된 지하철역은 환경 개선을 위해 내부 새 단장에 나선다. 2호선 잠실새내역, 4호선 미아역, 쌍문역은 건설 당시 설치하지 못한 역사 냉방시설을 설치하면서 마감재를 전면 교체한다. 1호선 동대문역, 신설동역, 종로5가역 등도 천장, 바닥, 벽체와 같은 마감재 교체 공사가 연말까지 진행된다.

공사는 안전 분야에 6629억을 투입하는 것과 별도로 승강편의시설과 화장실 확충, 공기질 개선 등에도 169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감염병 확산 등 재난상황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대면(Untact)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형 인공지능(AI) 안내로봇, 게이트 통과 시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태그(Tagless) 게이트, 고객센터 챗봇서비스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공사는 코로나19로 재정 여건이 상당히 악화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도 계획된 안전 투자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재택근무와 휴교 실시에 따라 1분기 운수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면서 지하철 상가 임대료 감면 등으로 1분기 부대사업 수익도 6.7% 줄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수송원가에도 못 미치는 운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예산을 최우선으로 편성하고 불요불급한 예산은 억제하고 있다"며 "더 완벽한 안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올해도 노후 시설물 개선과 비대면 서비스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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