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성매매 실태조사' 연구결과 발표

ⓒ 여성가족부
ⓒ 여성가족부

중고생 10명 가운데 1명은 온라인에서 원치 않은 성적 유인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기청소년 2명 가운데 1명은 조건만남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2019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성매매 실태조사는 2007년부터 3년마다 실시되는 연구조사로, 이번 조사에서는 청소년이 온라인에서 겪는 성적 위험을 심층 파악하기 위한 랜덤채팅앱 내 대화분석, 전국 중고생 대상 인터넷을 통한 성적 유인 경험 조사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온라인을 통한 청소년 성적 유인과 성매매 실태를 심층파악하기 위해, 기존 위기청소년 조사와 함께 전국 중고생 6423명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3년간 온라인에서 원치 않은 성적 유인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1.1%였으며, 전체 응답자 가운데 만남 유인까지 경험한 비율은 2.7%였다.

성적 유인 상위 3개 경로는 인스턴트 메신저(28.1%), SNS(27.8%), 인터넷 게임(14.3%) 순이었다. 유인자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관계(76.9%)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성적 유인 피해를 경험한 응답자(713명) 가운데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은 비율은 54%였으며, 성매수 관련 유인 피해자(34명)가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가 알게 되는 것이 싫어서(33%)였다.

위기청소년 조사 응답자(166명) 가운데 79명(47.6%)이 조건만남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가출과 조건만남을 모두 경험한 응답자(66명)의 77.3%(51명)는 가출이후에 조건만남을 처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만남 근절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응답자(163명)의 절반 이상이 '조건만남 상대 남성 수사 및 처벌 강화'(54.6%, 89명)를 꼽았다.

2016년 조사는 스마트폰앱과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성매매 전반에 대한 양적 조사에 한정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매체 중요도와 심각성을 고려해 앱에서의 대화패턴 분석과 성매매 후기사이트 심층조사, 유튜브에 대한 양적조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399개 랜덤채팅앱 조사결과 조사시점(2019년 6월) 기준 사용연령 등급은 성인(77.7%), 아동(13.3%), 청소년(9%)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전체 앱 중 본인인증을 요구하는 비율은 26.3%에 그쳤다.

연구자가 13, 16, 19, 23세의 여성으로 가장해 랜덤채팅앱에 접속해 2230명과 대화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연령대는 대부분 30대 이하(89.8%)로 나타났다. 특히 미성년 대상의 대화사례(1605명)를 보면 성적 목적(76.8%) 대화가 가장 많고, 미성년임을 알고도 대화를 지속한 경우는 61.9%였다.

지난해 5월 기준 15개 성구매 후기사이트의 1일 방문자는 3만8511명, 1일 페이지뷰 44만4428건, 등록업소 7973곳, 후기글은 98만3684건으로 파악됐다.

성인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성구매한 경험 비율은 42.1%로 2016년 조사(50.7%) 대비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그만큼 성적 유인과 성매매 피해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며 "성매매 등 청소년을 비롯한 여성에 대한 성범죄 방지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 '여성과 청소년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