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선녀벌레(오른쪽)과 선녀벌레. ⓒ 농촌진흥청
▲ 미국선녀벌레(오른쪽)과 선녀벌레.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와 토착해충인 선녀벌레를 구별할 수 있는 판별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선녀벌레(Metcalfa pruinosa)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2009년 서울과 밀양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매년 발생 지역과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 104개 시·군 12620㏊에 발생해 농가에 피해를 입혔다.

선녀벌레(Geisha distinctissima (Walker))는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단감, 유자 등의 즙을 빨아 먹고 그을음 피해를 준다.

최근 미국선녀벌레가 전국으로 확산, 발생하면서 선녀벌레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발생 시기와 기주식물 등이 겹쳐 남부지방에서는 혼동할 우려가 있다.

특히 두 해충은 등록된 농약과 그 적용 작물이 달라 방제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에 개발한 미국선녀벌레와 선녀벌레 판별기술은 두 해충의 유전자를 각각 특이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 분자 마커로 유전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알과 유충기에도 판별이 가능하다.

또한 두 종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별해 미국선녀벌레와 선녀벌레의 전국 확산·분포 현황을 파악하고, 조기에 예찰·방제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현장에서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산림청, 지자체와 협업해 6~7월 1차 유충기, 8∼9월 2차 성충기에 미국선녀벌레를 집중적으로 방제할 계획이다.

김현란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장은 "농작물과 주변 야산의 관목류 일년생 줄기와 잎 뒷면, 그 아래 초본류에서 하얀 솜털이 묻어있는 벌레와 끈적한 분비물이 발견되면 국번없이 1833-8572로 전화해 해충진단과 방제 관련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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