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2년 간 재난현장에서 구급‧구조활동 중에 유해환경에 노출된 소방공무원 571명에게 병원 진료비 등을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구조‧구급활동 중 벌어지는 피해와 손실 보상 등을 전담하는 '현장민원전담팀' 을 2018년에 출범한 후 지금까지 4454건(1만712명)의 유해환경 노출 사례를 접수했다.
현장민원전담팀은 현장활동 중 유해환경에 노출된 대원이 관련내용을 접수하면 이력관리를 통해 진료비 등 건강관리비를 지급하거나 관련 행정적인 처리를 지원한다.
코로나19 의심증상자나 결핵·콜레라·홍역 등 감염성 질환자를 이송한 사례, 포르말린 등 유해물질 누출을 회수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현장활동 중 개에 물리거나, 환자 이송 중 주사바늘에 찔리는 돌발상황 등도 있었다.
노출유형은 신종감염병(코로나19) 의심증상자 이송 사례가 4196건으로 가장 많았다. 결핵 115건, 주사·혈당 침 자상 29건, 카바페넴 장내세균 속 균종(CRE) 14건,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 12건 순이었다.
이밖에도 콜레라, 홍역, 포르말린, 제2염화철 등 다양한 유해환경에 노출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활동 분야별로는 구급대가 4437건(99.6%)으로 가장 많았다. 구조대 15건(0.34%), 화재 진압대 2건(0.04%)의 순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19구급대를 통한 의심증상자 이송이 급증하면서 유해환경 노출사례도 크게 늘었다. 5월 말까지 4225건으로, 2018년 106건, 2019년 123건 대비 40배 가까이 급증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지금까지 접수된 건 가운데 2575건을 처리 완료했다. 이 가운데 병원진료나 자가격리 등이 필요한 571명(208건)에게는 진료비, 식사비 등을 지원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감염병 접촉에 따른 지원건수(115건)가 전년도 1년 치(55건) 대비 2배 이상 많았다. 코로나19 의심증상자 이송 후 감염 등으로 치료를 받은 사례는 없었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소방활동 중 유해환경에 노출된 대원에 대한 진료비 지원과 격리 등 특수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원이 보다 안심하고 임무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