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이 환경의날을 기념해 전국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분류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기업은 '롯데'와 '코카콜라'였다고 4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 5월 31일, 전국 13개 지역 215명의 시민들이 거주 지역에서 2시간 동안 쓰레기를 줍고, 직접 쓰레기를 분류해 성상 조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만2055점의 쓰레기가 수거돼 12개 품목으로 분류했다.

가장 많이 수거된 쓰레기는 '담배 꽁초'였다. 6488점의 담배 꽁초 가운데 89%(5768점)가 도심에서 발견됐다. 해양(511점), 산(108점), 농촌(99점)에서도 다수가 확인됐다. 

담배 꽁초는 분류상 일반 쓰레기로 폐기돼야 하나, 무단 투기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담배 꽁초에는 각종 화학물질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어 제대로 폐기되지 않는 경우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인간에게도 되돌아올 수 있다.

다음으로 많이 수거된 쓰레기는 각종 과자, 라면, 담뱃갑 등의 '비닐봉지와 포장지(1965점)'였다. 특히, 일회용 종이컵(655점)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654점)이 3·4위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일회용품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발생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회용 마스크(301점)' 쓰레기의 등장이다. 기존에 많이 발견되지 않았던 일회용 마스크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길거리에 버려진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수거한 쓰레기 가운데 브랜드 분류가 가능한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1위를 차지한 불명예 기업은 '롯데(193점)'였다. 이어 '코카콜라(70점)'가 2위를, '해태(48점)'가 3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롯데칠성음료'로 국내 음료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제과','롯데삼강' 등 여러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어 그만큼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쓰레기 분포에도 차이가 있었다. 해양에서 발견한 상당수의 쓰레기가 도시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품목이었다. 폭죽과 고무 꼭지, 철심 등 폭죽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이 270점으로, 해양에서 발견된 쓰레기 가운데 담배꽁초 다음으로 많았다.

연합은 이번 성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롯데', '코카콜라', ‘해태' 등 상위 20개 기업에게 생산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만들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에게 생산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묻고, 자발적 감축을 요구하며 이를 감시하는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 담당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포장재 비닐·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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