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 이천시 모가현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 공사 화재 사건으로 3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원청과 시공사가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여러 공정을 동시에 진행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설계도에 없는 부분을 임의로 시공하거나 용접과 배관공사를 함께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  

공사 관련자 1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고 일부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1일 정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주처(한익스프레스)와 원청 시공사(건우)가 공사 기간을 줄이려고 시도했다고 판단할 근거들을 확보했다"며 "수사 진행 사항으로 보면 놀랄정도로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접 공정에서 불꽃이 나오기 때문에 해당 작업을 할 때는 단일 공사만 해야 하고 위험한 공사를 하는 데 대한 계획서를 세우고 화재 안전관리원을 배치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공사 관행일 수도 있으나 평상시의 공사 관행도 사고 당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배 청장은 "개인 형사 처벌 뿐만아니라 제도적으로 공사 단계마다 안전 관리 수칙을 어기거나 이익을 내기 위해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하게 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다 보니 인원도 많이 투입됐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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