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예수님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을 신앙의 길라잡이로 삼고 있는데, 그분이 한 말씀 중에 성령강림이 있다. 예수님은 그분이 돌아가신 후 모든 크리스천에게 성령님이 강림하실 것이라고 했다(요한복음 14:26). 그러나 사이비·이단 교주들은 저들이나 저들이 인정하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이 은혜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무교(巫敎)의 접신·강신현상과 비슷한 것으로 성경에서 말한 것과 완전히 다르다.

성령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했다고 주장하는 사이비·이단 교주들은 대개 저들이 했다는 신비체험으로 사람들을 속인다. 저들은 예수님과 다른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경험했다고 주장하는 빙의의 흔적을 활용해 마치 자신에게 성령님이 임한 것처럼 위장한다.

무교의 접신·강신은 성령강림의 은혜가 아니다. 성경은 성령강림의 은혜를 신앙 공동체를 통해 확인하라고 했고, 바울도 예루살렘을 찾아가 이를 확인했다(사도행전 15장). 이때 예루살렘에 있었던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은 바울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구제를 기억해 달라고 했다(갈라디아서 2:10). 이처럼 신약성경은 구약성경에 언급된 가난한 사람에 대한 구제를 성령강림과 같이 취급했다.

​▲정이신 아나돗학교 대표간사·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정이신 아나돗학교 대표간사·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기독교에서 성령강림을 말할 때 삼위일체신론의 세 위격인 하나님·예수님·성령님은 서로 구분되거나 따로 역사하지 않는다(고린도후서 13:13). 만약 어떤 사람에게 특별한 성령님의 은혜가 나타났다면, 그에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같이 나타나야 한다. 이것이 동시에 나타나지 않는 성령강림을 성경은 말한 적이 없다.

혹시 예전에 자신에게 남들이 모르는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났더라도, 지금 십자가와 부활을 잃어버렸다면 과거의 것은 모두 옛 추억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것은 성령강림이 아니고 개인적인 기억이며, 성경적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이비·이단들은 교주들의 경험을 특화시켜 그것에 매달린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들에게만 독특한 성령강림이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바울은 성령장(聖靈章)이라 불리는 <로마서 8장>을 썼다. 여기서 그는 성령님의 사역을 '성령님의 법'으로 시작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끝맺는 교리적 서술로 마무리했다. 이것이 삼위일체신론에서 말하는 성령강림의 특징이다. 기독교의 성령님은 절대로 특정인에게만 따로 역사하지 않고, 예수님·하나님과 더불어 구원 사역을 펼친다.

사이비·이단 교주들은 저들에게만 성령님이 강림했고, 남과 다른 특별한 계시가 저들에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서 저들을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의 저주가 곧 임할 것이라고, 종말이 다가 올 것이라고 사람들을 겁박한다. 그러나 이런 종말은 성경에 없다.

예수님은 용서받지 못하는 죄를 명확히 말씀했다(마태복음 12:31∼32). 이에 따르면 고의적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죄를 지으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회개하지 않거나, 성령님을 빙자해서 영혼을 장사품목으로 취급하는 거짓 선지자와 같은 사람들은 용서받기 힘들다.

하나님의 사랑에는 일반은총과 특별은총이 있다. 일반은총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나고, 특별은총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나타난다. 그런데 전 우주에 적용되는 일반은총이 있기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시인하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유지되는 창조질서가 그들에게 적용된다. 다만 크리스천이 받는 특별은총에는 예수님이 약속한 성령강림이 같이 나타난다. 이것이 성경이 제시한 하나님의 섭리 방식이다.

사이비·이단 교주들은 성경의 의사소통 방식을 철저히 거부한다. 저들에게 나타났다는 성령강림의 체험을 성경의 가르침대로 신앙 공동체를 통해 확인하자고 하면, 불같이 화를 내면서 칩거에 돌입한다. 그러면서 저들의 거짓에 대한 진실한 증언을 향해 온갖 공격을 퍼붓는다.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저들에게 묻는다. 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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