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논문결과가 지난 23일(미국 시각 22일 오후) NEJM에 발표됐다. ⓒ 서울대병원
▲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논문결과가 지난 23일(미국 시각 22일 오후) NEJM에 발표됐다.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은 렘데시비르(remdesivir) 임상시험 결과를 지난 22일(현지 시간) 저명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국가 임상시험으로 진행을 했다. 미국에서 45개, 유럽과 아시아에서 28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가 참여했다.

국내에서 진행된 NIH의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은 오명돈 교수팀의 총괄하에 서울대교병원, 분당서울대교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등이 참여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폐렴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위약(가짜약)을 10일간 투여한 결과, 위약군에 견줘 렘데시비르 치료군에서 회복시간이 15일에서 11일로 31% 단축됐다. 치사율도 렘데시비르 치료 14일 후 11.9%에서 7.1%로 줄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임상시험에서 치료 회복시간이 4일 단축된 것은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산소 등 의료 자원이 그만큼 다른 환자에게 활용될 수 있어 의료 시설과 기구가 절실한 팬데믹 상황에서 매우 의미있는 효과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는 이를 근거로 중증환자에게 렘데시비르 긴급 사용허가를 승인했다. 

▲ 서울대병원 감염관리내과 오명돈교수 ⓒ 서울대병원
▲ 서울대병원 감염관리내과 오명돈교수 ⓒ 서울대병원

오명돈 교수는 "이번 NIH 주도 임상연구를 통해 렘데시비르는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을 받아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쓰는 것은 윤리적으로 허용할 수 없게 됬다"며 "앞으로 개발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보다 더 월등하거나, 최소한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은 'proof of concept'를 제공했고, 앞으로 이 약이 타깃으로 하는 RNA-dependent RNA polymerase를 더 잘 억제하는 제 2·3세대 약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바이러스 증식 과정의 다른 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항바이러스제와 인체의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약제들도 앞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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