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렬·창비·9000원

올해로 등단 40년이 되는 고형렬 시인의 열한번째 시집이다.

전통 서정에서 한발 비켜나 독특한 시세계를 개척해온 고형렬의 시는 늘 새롭다. 단어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고 한편 한편 공들이는 치열한 시정신을 엿볼 수 있다.

2015년 제2회 형평문학상 수상작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울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담백하면서도 진중한 시적 성찰과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한대의 상상력이 빛나는 형이상학적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2018년 유심작품상 수상작 '어디서 사슴의 눈도 늙어가나'를 비롯해 삶에 대한 회의와 허무로 가득 찬 98편의 시를 4부로 나눠 실었다.

말미에 해설 대신 붙인 산문 '플랫폼에 내리는 시, 다시 떠나는 열차'는 '시란 무엇인가'를 탐구해온 고뇌의 흔적이 담긴 시인의 시론으로 곱씹어 읽을 만하다.

1954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난 고형렬은 1979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대청봉 수박밭', '해청', '사진리 대설', '성에꽃 눈부처', '김포 운호가든집에서' 등과 장편산문 '은빛 물고기', '고형렬 에세이 장자' 등이 있다. 백석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현대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키워드

#시집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