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이승준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 서울시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이승준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은 정형외과 이승준 교수·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가 노인 수술 후 주요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섬망이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섬망이란 신체 질환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뇌에서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주의력과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치매와 동일하나 섬망은 갑자기 발생해 1~2주 내 증상이 회복되는 특징이 있다.

보라매병원 공동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고관절 수술 환자에서의 치매 발생 비율을 조사한 전향적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고관절 수술 후 섬망 증세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성을 연구했다. 

최종적으로 6건의 연구에 참여한 844명의 임상 지표가 분석에 활용됐다. 분석 결과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나면 치매 발생 위험이 무려 9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844명 가운데 265명에서 섬망을 진단했으며, 그 가운데 101명에게서 수술 후 평균 6개월의 추적기간 내에 이전에 없었던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준 교수는 "수술 후 섬망 증세가 치매 발생의 유의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며 "고관절 골절과 퇴행성 질환은 고령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노인학 및 노인병학(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의 2020년 3~4월호에 실렸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