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닐 라벨을 없앤 '병물 아리수' ⓒ 서울시
▲ 비닐 라벨을 없앤 '병물 아리수' ⓒ 서울시

서울시가 단수나 긴급재난시를 대비해 비축‧공급하는 '병물 아리수'의 재활용률을 극대화하고, 환경오염 없는 생분해성 페트병으로 전환하는 단계적인 '탈(脫) 플라스틱 혁신'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21일 '친환경 병물 아리수 혁신계획'을 발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탈 플라스틱'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 페트병을 감싸는 비닐 라벨을 없앤 무색‧투명한 '무(無)라벨 병물 아리수'를 이번달부터 생산 전량에 전면 도입했다. 페트병 몸체에 양각으로 '아리수' 브랜드를 각인하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그동안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고 분리배출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현장에서 떨어졌던 재활용률을 끌어올려 친환경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로 올 하반기에는 90%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를 시범 선보인다. 미국 코카콜라 등 해외에서 일부 시도됐지만 국내에서 페트병에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가 사용되는 것은 최초다.

생분해성 소재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전분에서 추출한 원재료를 사용, 6개월 이내에 9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물병, 마개, 라벨 전체에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해 별도로 분리배출할 필요가 없다.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되고, 매립때 완전 퇴비화돼 일반 페트병보다 탄소배출량을 78% 절감할 수 있다.

일반 먹는샘물과 달리 염소성분이 포함된 수돗물을 담아 유통하는 만큼, 물 전문 연구기관인 서울물연구원에서 수질‧재질 안정성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후 출시한다. 시험 결과에 따라 유통기한을 확정한 후 확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테스트를 통해 생분해성 병물의 장기보관에 따른 수질의 안정성, 유통기한, 적정 보관방법 및 온도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시정 전반에 걸친 일회용 플라스틱 감량 노력에 발맞춰 2018년부터 병물 아리수 생산량을 크게 감축하고, 지난해부터는 단수‧재난지역 비상급수용으로만 공급‧비축하고 있다. 2017년 602만병이었던 병물 아리수 생산량이 지난해 102만병으로 줄었다. 올해는 무라벨 40만병, 생분해성 10만병 등 50만병을 생산한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먹는 샘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플라스틱으로 지구가 고통 받고 있다"며 "서울시부터 병물 아리수에 대한 친환경 혁신을 실천해 탈 플라스틱 시대로 단계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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