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모식도. ⓒ 해양수산부
▲ 연구 모식도. ⓒ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극지 생물이 가진 유전자원을 이용해 슈퍼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으로 세계 각국은 새로운 천연 항생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존 항생물질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구조를 가진 물질만 발견됐을 뿐 아직까지 슈퍼 박테리아에 대응하는 항생물질은 개발하지 못했다.

극지연구소는 극지에서 가능성을 찾기 위해 2018년부터 2년간 사전연구를 수행해 극지 균류가 가진 저온성 효소가 '기질유연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일반적인 효소는 비타민이나 단백질과 같은 대사물질과 결합하면서 특정 물질에만 반응하나, 극지 균류가 가진 효소는 저온에서의 화학 반응을 위해 다양한 대사물질과 결합한다. 

이런 기질유연성을 활용한 기존 항생물질의 구조 변형을 통해 새로운 항생제 후보물질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극지는 혹독한 추위와 함께 1년 가운데 6개월은 낮만 계속되고 나머지 6개월은 밤만 지속되는 등 특수한 환경이다. 극지 생물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독특한 유전형질을 보유하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125억원을 투입해 극지 생물의 유전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항생제 후보물질 개발에 나선다.

연구에는 극지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선문대·이화여대·중앙대·충남대·부경대, 민간 제약회사 등이 참여한다.

올해는 2022년까지 새로운 항생물질 생산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을 목표로 저온성 효소의 구조와 기능을 분석하고, 항생물질을 생산하는새로운 극지 미생물을 탐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해수부와 극지연구소는 극지 생물의 유전자원을 활용해 2018년 '혈액 동결보존제'와 2019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했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극지는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를 지닌 공간"이라며 "극지 유전자원의 실용화 연구 등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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