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김포에는 '당산미'라는 얕트막한 산이 있는데요. 구릉지 같아서 산을 오른다기 보다 산책한다고나 할까요. 숲이 예쁜 산입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김포시내와 일산이 한눈에 보입니다.

봄인데 쑥이 있을까. 꽃들은 다 지지나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당산미에 갑니다. 명자나무꽃은 함박 피었고 진달래, 철쭉도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해가 잘 드는 곳에는 쑥도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주저앉아 쑥을 캡니다. 공기 좋고 새소리 맑고.. 쑥 캐면서 힐링 제대로 했습니다. 봄이라면 쑥을 가득 캐서 쑥개떡 만들어 먹어야하지말입니다.^.^

재료 △쑥 △쌀가루 △콩 △설탕 △소금

양지바른 곳에 쑥이 가득합니다. 산에 있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쑥이라 안심하고 캤습니다.

햇살 가득머금은 쑥이 너무나 신선해 보이지 않나요?

깨끗하게 캤지만 다시 한번 살펴보며 티끌을 골라냅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쑥을 삶아줍니다. 손끝으로 눌러봐서 쉽게 무를 때까지 삶아줍니다.

부드럽게 삶은 쑥은 칼로 잘게 썹니다. 작은 절구에서 찧어야하니까요.

작은 절구에 잘게 썰은 쑥을 넣고 콩콩~ 비교적 쉽게 찧어져 수월합니다. 한번 더 콩콩~~

쌀은 귀리를 조금 넣어 하룻밤 불려 방앗간에서 빻아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귀리를 넣었더니 거친 듯 하나 고소하니 맛이 좋습니다.

쑥과 불린 쌀을 함께 빻으면 간편하지만 쑥을 늦게 캔지라..(쑥개떡하려는 계획이 있었구나~)

쌀가루(600g)에 설탕을 조금 넣습니다. 종이컵 반컵 분량입니다. 달지 않게 했습니다.

찧은 쑥을 쌀가루에 부어 주세요. 쑥이 다소 거칠어 보이지만 떡이 되었을 때 거친 식감은 전혀 없어요. 쑥은 아주 부드럽습니다.

쌀가루와 쑥을 잘 섞어줍니다. 싹싹~~ 잘 섞어져라~~

쑥쌀가루에 끓는 물을 부어 익반죽합니다. 쑥에 물기가 있으니 농도를 봐 가며 물을 부어 주세요. 되직한 반죽이 쫄깃한 떡이 됩니다. 오래 치대면 떡을 만들었을 때 맛있습니다.

동글동글 빚어 납작하게 만들어 줍니다.

삶은 검은 콩으로 모양을 냅니다. 콩 담당 우리 딸 ^.^ (엄마는 떡을 빚을테니 너는 콩을 올리거라~)

찜통에 물이 끓으면 빚은 쑥개떡을 넣고 15분간 쪄줍니다. 떡을 찔 때는 꼭 물이 끓을 때 빚은 떡을 찜기에 올려주세요. 그래야 반죽이 무르지 않고 쫄깃한 떡이 됩니다.

쑥개떡 완성입니다. 식힘망에서 한김 식힌 다음 참기름을 발라줍니다.

윤기가 촤르르~ 검은콩 콩콩~ 무지무지 맛있습니다. 고소하고 쫄깃하니 쑥향 솔솔 나는 별미입니다.

이 봄을 어찌 쑥개떡도 안먹고 보낼 수 있단말입니까?

쑥 캐러 같이 가실 분 손?ㅎㅎㅎ

■ 허현희 기자 = 김포시마을공동체사업 김포문화발전소를 운영하며 시청 블로그 SNS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논설위원)으로 재능기부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