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어민이 수확한 낙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한 어민이 수확한 낙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해양수산부는 낙지에서 뇌기능 개선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신경 조절물질을 발견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해수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8곳 부처는 유전체 분야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간·동식물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안전성평가연구소는 2018년부터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기반 헬스케어·재생의료소재 개발' 과제를 추진했다.

연구팀은 낙지가 무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지능이 높고 복잡한 뇌신경계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해 유전체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신경조절물질인 '세파로토신'을 발견했다.

'세파로토신'을 실험용 쥐에 투입하자 인지기능이 개선되고 스트레스를 주었을 때 나타나는 우울행동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낙지의 신경 조절물질이 포유류 동물에도 효능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성과다.

연구팀은 지난 9일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했다. 특허 등록을 마치고 신약 개발을 위해 2023년까지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이전 후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증을 예방·치료하는 바이오 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이뤄질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유전체연구는 생명체의 기본 설계도를 밝혀 새로운 물질을 찾고 이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의미있는 연구"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 분야에서 관련 연구가 지속되고, 우수한 성과는 상용화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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