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타임즈 칼럼] 사이비·이단 교주들의 가족은 특별하다
[세이프타임즈 칼럼] 사이비·이단 교주들의 가족은 특별하다
  • 정이신 기자
  • 승인 2020.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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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론'이라는 특이한 성경해석법을 주장하는 사이비가 있다. 일반 사람이 보면 이게 성경해석법인지 저들만의 교리인지 헷갈린다. 이것이 조금 모호한 것은 저들의 언행 때문이다. 저들의 주장처럼 교주에게 계시로 나타난 새로운 성경해석법이라면, 이를 공포하면서 예수님이 새롭게 선언한 진리가 나타났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저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성폭행범으로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교주를 슬그머니 이것으로 위장하고 있다.

성폭행범이 어떻게 위대한 인물인지 알 수 없으나, 저들은 이 판결이 사법살인이라고 주장하며 교주의 위대함을 강조한다. 그런데 저들이 주장하는 이 교리는 다른 사이비·이단의 것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저들 교주가 강사로 있었던 다른 사이비·이단의 교리책에 나온 내용을, 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단어만 몇 개 저들의 용어로 바꿨다. 교주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하나, 실제로는 다른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가져다 자기가 계시를 받은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저들은 이 교리를 공개하지 않는다.

교리의 내용을 보면, 교주가 이 시대의 구원을 책임진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이 시대는 새로운 구원자가 나타나야 하는 때인데, 그 일을 교주가 감당하게 됐다. 이 때문에 교주의 집안은 남다른 고통을 겪어야 했고, 무수한 고난을 받은 후에 교주와 저의 가족의 종교적 위치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구원의 비밀을 받아들이지 않은 세상의 무지와 강퍅함 때문에 교주는 온갖 수모를 당해야 했다.

▲정이신 아나돗학교 대표간사·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정이신 아나돗학교 대표간사·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

특정 가문이 그 가문에서 태어난 특별한 한 사람 때문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기독교 구원사에서 남다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성경에 없다. 예수님은 그분의 가문과 가족을 특별하다고 높이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이기에 상대의 존엄성을 존중하라고 했다. 그러나 교주의 가족은 이런 내용과 무관하게 산다.

정의는 내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평등한 존재라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윗부분을 교주와 저의 가족이 자리 잡고 있는 부조리는 사이비·이단들만의 위계질서이지 성경에서 말한 것이 아니다. 산 속에 구입한 사유지에서 자행되는 온갖 부조리를 교주의 특별한 은총이라고 호도하기 위해, 교주와 저의 가문이 특별하고 이후 저들을 따르는 무리도 특별한 존재라고 주장하는 사이비·이단의 교리는 성경에 없다.

그 산 속 사유지에서, 철창 안의 리그로 진행되는 저들만의 구원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교주의 가족은 특별해서 어떤 문제를 저질러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저들만의 리그에 적용되는 규칙은 휴전선 너머 북쪽에 있는 나라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써먹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이미 용도 폐기돼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판정 났다. 그런데도 저들은 그 유물에 물꼬를 대고 여전히 교주의 가족만이 특별한 존재라고 주장한다.

사실 교주의 가족이 특별한 이유는 다른 흑막이 있다. 교주는 자신의 과거를 가족에게 저당 잡혀 있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위대한 인물이고, 어릴 적부터 그런 기운이 자신에게 드러났었다고 거짓으로 포장했는데, 교주의 가족은 저의 실제적인 모습을 가장 많이 본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잡설이 교주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결국 교주는 자신의 과거를 폭로하지 말아 달라고 저의 가족을 우대하고 있다.

사이비·이단 교주들의 가족에 대한 특별 배려는 종교적인 교리 때문이 아니라 철저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것이다. 교주들은 자신들이 덮어야 할 과거를 숨기기 위해 가족을 따로 챙기고, 저들의 가족은 교주들의 추종자들이 주는 달콤한 이익을 얻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교주들의 과거를 숨긴다. 이것이 사이비·이단 교주들의 가족이 특별대우를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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