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나무사향하늘소 피해 나무.  ⓒ 산림청
▲ 벚나무사향하늘소 피해 나무. ⓒ 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벚나무사향하늘소 성충의 활동기와 산란기인 7∼8월을 대비해 유충에 의한 왕벚나무 피해목 조사와 피해 예방을 위한 방제사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8월 벚나무사향하늘소의 피해를 조사한 결과 이미 고사하였거나 고사가 진행 중인 왕벚나무를 다수 발견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성충이 출현하는 7∼8월에 피해가 더욱 증가하므로 유충의 활동기인 지금부터 조기예방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평균 기온은 3.3도로 지난 4년 평균 기온인 1.2도보다 2.1도 높아졌다. 벚나무사향하늘소의 월동 사망률이 낮아지고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성충이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빠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벚나무사향하늘소는 벚나무를 포함한 장미과 수목, 참나무류, 중국굴피나무, 사시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넘나들며 피해를 준다. 국내는 특히 왕벚나무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벚나무사향하늘소 성충의 몸길이는 30~38㎜ 정도이며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는 검은색이며 앞가슴등판의 일부가 주황색을 띤다. 성충은 7월 초순에 발생해 8월말까지 활동하며 7월 중에 줄기나 가지의 수피 틈에 1.5㎜ 길이의 연녹색 알을 산란한다. 10일 정도 지나면 유충이 부화하며 유충은 2~3번의 월동을 거쳐 번데기가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벚나무사향하늘소 유충 한 마리는 40~160㎠ 면적에 해당하는 형성층 부위를 섭식·가해하고 목질부 내에 구멍을 내 피해를 준다. 여러 개체가 동시에 가해할 경우 피해 부위가 더 넓어지면서 나무가 고사한다.

유충은 나무껍질 아래 형성층을 가해하다가 월동 전에 목질부로 파고든다. 유충은 활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량의 목설을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벚나무사향하늘소에 의한 피해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벚나무사향하늘소 방제를 위해 등록된 살충제가 없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남산림환경연구소와 협조해 벚나무사향하늘소의 피해, 생태·방제법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수목 내 유충 방제를 위한 용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종국 산림병해충연구과 임업연구사는 "벚나무사향하늘소 유충의 활동이 시작되는 4월부터 적극적인 예찰을 통해 피해목을 찾아내고 예방 사업을 할 필요가 있다"며 "성충이 출현하는 7월이 되면 피해가 증가할 수 있어 예찰 강화를 위해 산림청·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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