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0년대 수동식 소방펌프. ⓒ 소방청
▲ 1920년대 수동식 소방펌프. ⓒ 소방청

소방청은 사라져가는 소방유물과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소방기관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방유물 찾기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다음달부터 소방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소방기관과 국민은 소장품을 전용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소방청에서 역사적 가치를 판단해 소방유물 보유증서와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소방유물은 소방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형의 물품과 자료로 우리나라 소방발전의 역사와 중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

이러한 중요 자산에 대한 보존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고물상에 팔리거나 심지어는 쓰레기장에서 소각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1970년대 이전의 소방차량이 모델별로 보존됐어야하지만 소방기관이 보유한 차량은 단 몇 대에 불과해 시대별 우리나라 소방차 발달사를 실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행정자치부 소방국 시절이던 1998년에는 소방역사사진전을 개최했고 2004년도에는 소방기본법에 국립소방박물관 설립 근거도 마련했지만 정책의 연속성이 부족했다.

소방청은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유물의 대부분이 훼손되거나 멸실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2017년 소방청 개청을 계기로 적극적인 보존조치에 착수했다.

국립소방박물관 설립 추진과 함께 소방유물 보존에 대한 홍보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책자와 동영상을 제작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소방청 청사에 소방역사배우기 게시판을 만들어 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유물을 통해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알리고 있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소방유물이라고 해서 시대가 오래되어야 한다거나 경제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작은 뱃지, 오래된 사진, 서류 한 장이라도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모두 소방유물이니 잘 정리하고 보존해서 후세들에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현재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소방유물등록 전용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 4월 말에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소방유물 찾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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