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 다양한 경로로 인체에 노출되는 비스페놀류, 파라벤류, 프탈레이트류 등 화학물질은 위해우려가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화학물질 14종에 대해 통합위해성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평가대상은 △통조림 내부 코팅제 원료로 사용되는 비스페놀류 3종(BPA, BPF, BPS)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류 7종(DEHP, DBP, BBP, DEP, DNOP, DIDP, DINP) △식품·화장품 등의 보존제로 사용되고 있는 파라벤류 4종(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부틸파라벤) 등 화학물질 14종이다.

이들은 동물에게 생식발생독성, 내분비계교란 등의 위험성이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평가는 식품, 화장품, 위생용품, 공산품, 생활화학제품과 환경요인 등 다양한 노출원과 노출경로를 분석해 물질별 체내 총 노출 수준을 산출하고, 이를 물질별 인체노출 안전기준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평가결과 체내 총 노출량은 모든 연령대에서 비스페놀류는 0.01~0.05㎍/㎏ bw/day, 프탈레이트류는 14.23∼27.23 ㎍/㎏ bw/day, 파라벤류는 11.7∼23.2 ㎍/㎏ bw/day 정도로 조사됐다.

노출량은 인체노출안전기준 대비 비스페놀류 0.05~0.25%, 프탈레이트류 2.3~8.5%, 파라벤류 0.12~0.23%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비스페놀A와 DEHP, DBP, BBP 등 프탈레이트류 3종의 체내 노출량의 변화 추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12세의 어린이 체내 노출 수준은 비스페놀A와 DEHP, BBP는 60%, DBP는 40% 정도 감소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식품용 기구와 용기·포장, 유아·아동용 제품, 화장품 등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체적용제품군에 대해 프탈레이트류 등의 기준·규격을 엄격히 관리해 노출원을 줄여나간 결과"라고 말했다.

비스페놀A는 비스페놀류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물질로 캔, 포장식품 등을 통해 주로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영수증, 접착제, 집먼지 등도 노출원인으로 파악됐다.

비스페놀A는 민감 계층인 영유아가 사용하는 기구와 용기·포장과 화장품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 화장품, 장난감 등 다양한 제품과 집먼지 등을 통해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을 손으로 만지거나 물건을 입에 넣고 빠는 행동, 플라스틱용기를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는 행동 등 제품 사용방법·생활습관 등에 따라 노출량의 차이를 보였다.

파라벤류는 식품·화장품의 보존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에틸파라벤은 식품을 통해 메틸파라벤과 프로필파라벤은 화장품을 통해 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평가를 통해 비스페놀류 등 14종의 체내 노출량은 위해우려가 없는 수준으로 확인했다"며 "물질별로 노출원인과 경로가 다양한 만큼 노출원은 최대한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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