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 독자제공
▲ 대학생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 독자제공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오는 9일 온라인 개학을 하도록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 개학을 연장하고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들도 많다.

연세대는 애초 지난달 29일까지로 예정하고 진행하던 비대면·온라인 강의를 1달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화여대는 2020학년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도록 결정했다. 단 실험실습실기 과목과 같이 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과목은 다음달 4일부터 강의실 수업을 진행한다.

성균관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비대면 강의의 기한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로 정하고 학사 일정을 온라인으로 소화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강을 한 대학생들은 상황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일부 학교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는 '과제 제출이 안된다', '교수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들린다', '현장 강의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등의 불만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S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 김모씨(22)는 "교수님들께서 인강식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 본 경험이 없다보니 진행이 익숙하지 않으셔서 수업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수업자료를 첨부해주시지 않아서 하나하나 캡쳐하며 수업을 듣는 등 혼란이 많다"고 말했다.

S대학 행정실 직원인 박모씨(27)는 "기존 행정업무가 아니라 코로나 대응 행정업무로 전부 변경돼 혼선을 빚고 있다"며 "출석체크 오류나 학습자료 관련 학생들의 문의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H대학 학생 최모씨(21)는 "초반엔 교수님과 학생 모두 적응을 못해서 불편했는데 지금은 나름 익숙해졌다"며 "25명 정도 듣는 강의인데 버퍼링이 걸리는 등 수업의 질은 확실히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밖에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집에서 들을 수 있어서 편하지만 집중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단체 '코로나대학생119'는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을 환불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 수업의 질은 떨어지고, 학사 일정이 변경돼 혼란이 가중됐다"며 "코로나19로 학습권을 침해받았으니 대학은 책임지고 입학금과 등록금을 환불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회견 뒤 50여개 사립대학 재학생 550여명의 등록금 환불 신청을 협의회 측에 전달했다. 국립대학 재학생의 환불 신청도 추후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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