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업체 위생관리 강화 '가열조리용' 표시

▲ 팽이버섯 ⓒ 농촌진흥청
▲ 팽이버섯 ⓒ 농촌진흥청

정부가 팽이버섯 수출업체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4곳 가운데 2곳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미국 17개 주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고 4명이 숨지고, 2명의 임산부가 유산하는 등 36명 이상이 식중독에 걸린 사건에 따른 조사 결과다.

한국은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해 섭취하지만, 미국은 샐러드 형태로 먹는 등 식문화가 달라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에따라 생산·유통 과정에서 위생관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가벼운 열과 복통,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은 패혈증·뇌수막염·유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리스테이라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기 때문에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해 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팽이버섯을 70℃ 3분, 5분, 10분, 100℃ 15초, 1분 가열한 결과 리스테리아균이 사멸됐다고 농관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팽이버섯 포장에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가열조리용'인 점을 표시하도록 개선하고 제도화할 계획이다.

리스테리아균은 토양, 물 등 자연 환경에 분포한다. 선진국 등에서도 일반농산물은 생산단계에서 위생관리를 통해 리스테리아균을 저감시킨다.

소비단계에서 가열·조리 등을 통해 섭취하도록 하는 등 식중독 예방에 초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정부는 연간 전체 생산량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대규모 생산업체 8곳의 23일 출하 물량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팽이버섯을 포함한 버섯 생산업체는 정기적 위생점검, 매뉴얼 배포와 위생관리 교육·홍보도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4개 업체를 비롯해 21개 팽이버섯 생산업체를 조사한 결과, 가열·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은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선편의식품도 지속적으로 리스테리아균을 검사하는 등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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