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개학연기에 대해 브리핑 하고있다. ⓒ 교육부
▲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개학연기에 대해 브리핑 하고있다. ⓒ 교육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3번째로 연기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국 학교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로 2주간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학교 개학일은 3월 2일이지만 코로나19 지역 감염 우려가 지속되면서 1·2차 연기에 더해 3차 연기까지 전체 5주일 미뤄지게 됐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들이 밀집도가 높은 학교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안전한 개학을 위해서는 현시점으로부터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개학이나 개원을 하게 될 때 염려되는 점은 아동·학생들 간의 감염이다"며 "학교나 어린이집, 유치원은 함께 생활하면서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환경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학생들이 집이나 지역사회로 돌아갔을 때 고령의 주민이 많은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학교가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에 따른 학교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학사일정과 방역 관리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개학 연기 4주차 이후의 휴업일 10일을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190일, 유치원180)에서 감축하도록 권고했다. 감축한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의 감축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어 유 부총리는 "감염병 확산세에 따라 4월 6일 전에 개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에 김모씨(62)는 "개학연기로 초등학교 입학생인 손녀와 유아원에 가야 할 손주를 돌보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밖에 나갈 수 없는 아이들이 심심해서 집에서 뛰곤 한다"며 "아랫층에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살고 있는데 층간소음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중대본과 협의를 거치고 감염증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개학 시기와 방식 등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올해 대입 일정은 고교 개학 연기가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여러 가지 변경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학교 방역을 위해 추가 예산을 투입해 학교에 보건용 마스크를 비축하고 학생들이 착용할 수 있도록 면 마스크를 학교에 지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책상은 개인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재배치하고, 식사·휴식 시간을 분리해 학생을 분산하기로 했다.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은 교육부가 보건 당국과 협의해 보완 배포할 예정이다. 개학 이후 감염병 학교 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생활 수칙 등이 추가로 담긴다.

개학 연기 기간에 각 학교는 원격 학습을 운영한다.

교육부는 정보소외계층 학생에게 컴퓨터·인터넷비를 지원하고,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를 학생이 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개학이 연기되는 동안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은 오후 7시까지 계속 제공한다. 어린이집도 긴급 보육을 계속 실시한다.

유은혜 장관은 "휴업 장기화 상황에서 학습 결손과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개학 후 정상적으로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촘촘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