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에서 지난해 3월  밭두렁 소각을 하다 연소확대된 임야화재를 주민과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 소방청
▲ 부산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에서 지난해 3월 밭두렁 소각을 하다 연소확대된 임야화재를 주민과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 소방청

최근 3년 동안 들불 화재의 95%는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들불화재는 4271건으로 23명이 사망하는 등 1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면서 논두렁 태우기나 잡풀소각 등의 행위가 늘어나 화재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4월 2일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에서는 50대 남성이 잡풀을 태우다가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자 대피하지 못하고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또한 4월 7일에도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장안리에서 80대 남성이 논두렁에 있는 잡풀을 태우다가 커진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처럼 들불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95%(4052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주의 가운데 쓰레기소각 1543건, 논·밭태우기 1158건, 담배꽁초 643건, 불씨 등 화원방치 421건 순으로 많았다.

특히 부주의로 발생한 들불화재의 55%인 2229건이 2월부터 4월사이에 일어났다.

지난 3년 동안 산불 3465건 가운데 논누렁, 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소각을 하다 산으로 옮겨붙은 경우가 39%인 1344건에 달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논두렁 태우기는 병충해 방제 효과보다는 이로운 곤충이 더 많이 없어진다고 한다. 또한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림인접지역에서 논두렁 태우기를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과태료을 부과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논두렁·밭두렁 소각이 필요할 때는 시군 산림담당부서의 허가를 받아 공동소각해야 한다.

김승룡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원칙적으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소각을 하지 말아달라"며 "들불이나 산불이 나면 혼자서 불을 끄기보다는 대피 후 119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