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350여명 대구 봉사
현장꿀팁 모아 매뉴얼 제작
소규모 감염 확산방지 중요

▲ 대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입고 업무를 보고 있다. ⓒ 김형갑 공중보건의
▲ 대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입고 업무를 보고 있다. ⓒ 김형갑 공중보건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증가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던 대구로 공중보건의사 김형갑(29)씨가 향한지 2주가 지났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형갑씨는 바쁜 상황에서도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를 통해 대구의 상황을 전했다.

평소 신종 감염병과 감염 내과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구 파견 기회에 망설임 없이 향할 수 있었다.

대구에서 봉사하고 있는 공보의 현황에 대해 김 회장은 "초기에 파견된 공보의 220여명 가운데 170여명이 돌아갔다"며 "신규 공중보건의 320명이 대구에 배치된 상태로, 대구에 배치된 공보의는 전체 350~400명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구에서 검체 채취(선별진료소), 역학조사반, 경증치료센터 전담의사, 중증관련인력, 화상진료센터 등 중간매개점 환자 관리 등 5가지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대구의 상황에 대해 김 회장은 "전체적으로 신천지 관련분들은 정리되어 가지만 소규모 감염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며 "소규모 감염이 신속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중·대규모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노인관련시설, 요양병원 등 특수인구집단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 입원 병상 수요에 대해서는 "경증환자들의 입원 병상이 부족하다"며 "이분들이 전부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복, 마스크 등 물품 상황에 대해 김 회장은 "대구·경북지역은 물품을 많이 조율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최근 주변 병원들의 물품 부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지자체들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김형갑 공중보건의
▲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김형갑 공중보건의

코로나19 확산 초반, 확진자가 무섭게 증가해 잠 잘 시간도 없이 바빴던 의료진들의 건강 상황은 어떨까.

김 회장은 "단기로 치중해서 끝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돼 장기전에 대비한 근무표가 짜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바쁜 상황에서도 김 회장은 다른 공보의들을 위해 동료들과 공유하던 정보를 모아 검체 채취와 방호복 탈착 등에 대한 매뉴얼 제작을 주도했다.

대구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을 통해 '마스크 탈착 방법', '방호복 밀림 방지 방법' 등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정보들을 담았다. 호흡기내과·감염내과 교수 등의 검수도 받았다.

김 회장은 "좀 더 현장 상황에 적합한 실무적 안내서와 꿀팁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자체적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김 회장은 힘듦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 "다들 너무 고생이 많으시다"며 고생하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며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앞으로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갔을 때는 얼굴에 손을 대지 말고 활동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어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개인적인 보건 수칙을 잘 지켜서 다같이 이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마지막까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의료진들의 감염 관리 문제도 잘 챙겨가며 모두 건강하게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김형갑 대공협 회장 ⓒ 대공협
▲ 김형갑 대공협 회장 ⓒ 대공협

■ 김형갑 공중보건의 △인제대학교 의학 학사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학술국장 △34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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