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한참을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상황이 언제쯤 진정될 것인지 누구도 섣불리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보니 너도나도 불황이라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정신없이 바쁜 기업들이 있다.

마스크, 물티슈, 손소독제 생산과 판매업체들이다. 그런데 IT기업 가운데도 정신없이 바쁜 기업들이 있다. 바로 원격근무시스템을 판매하는 기업들이다.

예측하지 못한 재난상황에 직면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재택근무체계로 업무형태를 전환하고 있다.

클라우드나 SaaS 형태로 일찌감치 업무시스템을 전환한 기업들 중 상당수는 비교적 용이하게 재택근무로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미처 준비되지 못한 기업들은 다급하게 원격근무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현재 시스템을 활용하여 재택근무가 가능한 방안을 찾느라 혈안이다.

▲ 임홍철 기자
▲ 임홍철 기자

주목해야할 점은 재택근무체계의 경우 회사에 출근해 근무할 때와는 다른 환경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회사에서는 보안전문가의 검토와 보안솔루션 도입을 통해 조성된 업무 환경에서 근무하므로 악의적 해커의 공격이나 악성 프로그램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문제 발생 시 바로 지원받을 수 있는 전문가와 지원인력이 존재하고 있다.

재택근무의 경우는 다르다. 해커의 공격이나 악성 프로그램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인터넷을 하다가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되기라도 하면 의도치 않게 회사 내부로 악성코드를 전파시키는 전파자가 될수도 있다.

다른 경우도 살펴봐야 한다. MS가 제공하는 윈도우 원격서비스를 재택근무의 방안으로 선택하는 경우 다양한 보안정책의 검토가 필요하다.

24시간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하므로 사람이 없는 점을 노린 해커의 공격이나 악성코드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재택근무로 한참 업무를 보고 있는데 원격서비스가 갑자기 종료되고 재접속이 되지 않는 경우 회사 컴퓨터를 재부팅해야 하는 경우도 문제다.

모두 재택근무 중인데 누가 컴퓨터를 재부팅한단 말인가. 

회사 보안솔루션의 정책도 살펴봐야만 한다. 보안솔루션에 의해 컴퓨터가 강제종료 되거나 절전모드로 변환되는 경우 원격서비스가 접속 해제된다.

이 경우에도 컴퓨터를 재부팅해야 할 수 있다. 유사시를 대비한 지원체계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에 노출되고 재택근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촉발된 상황이 기업들에게 이전에 고려하지 않았던 업무체계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천재지변이나 침해 등 다른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악의적 해커나 악성 프로그램의 공격으로부터 기업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보안 대책 마련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재난을 대비한 재택근무체계가 또 다른 재난을 불러오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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