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원영 고흥소방서 예방홍보팀장
▲ 주원영 고흥소방서 예방홍보팀장

요즘 낮 기온을 보면 앙상하고 메마른 나뭇가지에서 당장이라도 싹이 틀 것처럼 날이 따스하다. 하지만 여전히 아침저녁으로는 날이 쌀쌀해 전기장판 사용이 빈번해 주택화재 위험이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8년 동안 주택화재는 전체 화재의 18.6%를 차지한 반면 화재사망은 46.8%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70세 이상(34%)이 주택화재로 가장 많이 숨졌고 저녁 8시에서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많이 발생했다.

소방관서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설치 홍보를 통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분말 등을 압축‧가압해 만든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소방차 1대와 맞먹는 효과가 있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해 음향장치를 통해 경보음을 울림으로써 화재 사실을 알려 준다.

주택화재로부터 인명·재산피해 저감을 위해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지난 2017년 2월 5일부터 모든 주택에 설치하게 돼있다. 다만 아파트, 기숙사는 제외됐다.

소화기는 각 세대별, 층별 1대 이상,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1대 이상 설치하면 되고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설치 방법 또한 어렵지 않다. 소화기는 구입 후 출입구 옆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전원이 건전지로 돼있어 따로 배선 작업을 할 필요 없이 천장에 나사로 부착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저조한 편이다. 2018년 소방청 조사 결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최근 주택용 소방시설을 가정에 설치함으로써 신속한 대피와 초기진화로 화재피해를 경한 사례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예로부터 집은 가장 좋은 안식처로 여겨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안전이 보장돼 있지 않은 집에 안심이 있을 수 있을까?

법적 의무를 떠나 주택용 소방시설은 나와 우리 가족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고 하루빨리 설치해 안전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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