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손 ⓒ 환경부
▲ 바위손 ⓒ 환경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자생 양치식물 바위손에서 유해 남조류를 사멸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후속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남조류로 불리는 남세균(Cyanobacteria)은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짙은 청록색을 띤다.

개체수가 급증하면 녹조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8년 3월부터 박우준 고려대 교수 연구진과 자생식물 60여종을 대상으로 유해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에르기노사'의 제거 효과를 연구했다.

자생식물 60여종 가운데 바위손에서 나온 아멘토플라본이 유해 남조류를 대조군 대비 86% 이상 사멸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국내에서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4종(마이크로시스티스·아나베나·오실라토리아·아파니조메논)을 지정해 관리한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가장 보편적으로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바위손이 마이크로시스티스를 선택적으로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식물 바위손은 부처손과에 속하는 양치식물이다. 산지 바위지대나 절벽 주변에 서식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방에서 만년초, 불사초, 권백(卷柏) 등으로 불린다.

학계에서 바위손의 남조류 사멸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대조군(왼쪽)과 바위손 성분인 아멘토플라본을 처리한 실험군 ⓒ 환경부
▲ 대조군(왼쪽)과 바위손 성분인 아멘토플라본을 처리한 실험군 ⓒ 환경부

바위손을 말리면 주먹 모양이 된다. 한방에서는 각종 출혈 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약재로 활용한다.

이번 연구에서 유효성분으로 밝혀진 아멘토플라본은 식물에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계 물질로 항암 효과가 있다.

연구결과는 환경공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유해물질학회지(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유해물질학회지(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는 2018년 사이트스코어(CiteScore) 기준 환경공학 학술지 118종 가운데 1위를 기록한 상위 1% 학술지다.

연구진은 아멘토플라본에 녹조제거제로 사용하는 과산화수소를 혼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녹조 제거 방법으로는 황토 살포, 과산화수소 처리 등이 사용되고 있다. 고농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과 지나친 사용으로 생태계 파괴를 일으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멘토플라본을 녹조제거제로 사용하려면 대량생산 방법과 독성시험 등이 선행돼야 한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바위손의 유효성분인 아멘토플라본이 유해 남조류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최초로 밝혀진 것"이라며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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