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봄철 반복되는 배 과수원 저온 피해를 예방하는 연소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배꽃이 피는 시기에 서리와 저온으로 꽃이 죽는 저온 피해가 발생한다.
올해는 12월과 1월 기온이 예년보다 2.4도 높아 3~4월 갑작스러운 추위가 오면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해 과거에는 왕겨·짚·전정·가지를 태워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폐기물관리법에 저촉된다.
바람(방상팬)과 물(살수법)을 이용한 장치도 보급됐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실제 농가 보급은 미미하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기술은 금속용기에 메탄올·젤·목탄·액체파라핀 등 3종의 자재를 배치해 연소하는 방식이다.
연소 자재는 친환경적 소재로 기존 석유류로 연소했을 때보다 매연 발생량을 4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액상 연료가 연소 과정 중에 고르게 혼합돼 완전히 탈 때까지 불꽃 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연소 시간은 금속용기 뚜껑을 닫는 수준에 따라 다르다. 뚜껑을 절반 수준으로 열었을 때는 5시간 30분, 완전히 열었을 때는 1시간 30분 동안 유지된다.
연구진이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뚜껑을 완전히 열고 가로, 세로 각 6m로 연소 자재를 배치해 불을 붙인 결과, 3시간 40분 동안 외부 기온보다 1도 상승한 상태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방상팬과 살수법은 1000㎡당 각각 295만원, 85만원이 소요된다. 과수원 규모에 따라 초기 시설비가 많이 들지만 개발한 연소 자재는 30만원 수준으로 초기 시설도 필요 없다.
개발 자재는 특허 출원과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
강삼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 연구소장은 "피해가 잦은 과수원은 연소 자재를 활용해 과실이 안정적으로 달리도록 해야 한다"며 "연소 자재를 사용할 경우 불을 붙일 때부터 끌 때까지 외부 기온 변화를 주시하면서 연소량을 조절하고, 주변을 정리해 화재 위험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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