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문석 ⓒ 서울시
▲ 화문석 ⓒ 서울시

서울시가 오는 4월 13일부터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6개 기능 종목에 대해 보유자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모하는 종목은 조선장·오죽장·초고장·체장·등메장·옹기장이다.

서울의 향토성·지역성이 뚜렷한 기·예능 종목을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기능이나 예능을 갖춘 명장·명인들을 보유자로 인정해 전승활동을 지원했다.

이번 보유자를 공모하는 여섯 종목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이 잘 반영돼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전승되던 종목이다.

반면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생활여건의 변화로 소멸 위험성이 높아졌고 기존 보유자의 사망 등 명예보유자 전환 이후 상당기간 보유자가 지정되지 않았다.

'조선장'은 한강 밤섬에서 한강을 오르내리는 배를 만들고 수리하던 장인을 말한다.

본래 마포구 밤섬 주민은 배 만드는 일·장어잡이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는데 1968년 밤섬 폭파 이후 밤섬 주민들이 마포 일대로 이주하면서 조선장의 명맥도 단절 위기에 처해 있다.

'오죽장'은 검은빛의 대나무인 오죽을 활용해 가구를 장식하거나 기물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초고장'은 왕골을 이용해 꽃무늬를 놓아 화문석 등을 짜는 기능을 갖춘 장인을 말한다.

'화문석'은 품질이 좋아 왕실에 진상됐고 서울의 부유층이 혼례와 손님접대 등에 사용했던 고급 돗자리다.

'체장'은 곡물의 가루를 곱게 치거나 액체를 거르는 데 쓰는 '체'를 만드는 사람을 체장이라 했다.

'등메장'은 왕골로 바탕을 짜고 그 위에 채색재료를 이용해 수놓듯이 장식한 돗자리인 등메를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조선후기 이후로 제작기법이 단절됐다가 최근에 그 기법이 복원된 희귀종목이다.

'옹기장'이 제작하는 옹기는 단순히 그릇의 형태가 아닌 황갈색의 유약을 입힌 질그릇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독을 비롯해 소래기·단지·시루·약탕기 등의 생활용기가 포함된다.

서울의 옹기는 배가 부르지 않는 독이 특징이다. 서울에는 염창·영등포·암사동·신내동 등에서 옹기 만드는 장인이 있었지만 현재는 지방으로 이전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유자 공모 제도는 일정한 자격요건과 기량을 갖춘 일반인도 신청할 수 있다.

공정한 기회를 통해 기량이 우수한 기·예능 보유자가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2015년부터 시행됐다.

신청자격과 심사기준 등은 서울시 홈페이지 고시·공고 게시판(www.seoul.go.kr)을 참고하면 된다. 자격요건을 갖춘 서울시민이면 방문·우편으로 오는 4월 13~2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보유자 공모는 해당 종목 무형문화재 교육 조교로 활동했거나 이수증 발급 후 5년 이상 지난 시민만 신청할 수 있다.

무형문화재 관련 분야에서 입상 실적이 있거나 문화재수리기술자·기능자 자격증 소지자도 신청할 수 있다.

공모신청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 조사단을 구성해 서면·현장 조사·실기기량심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 조사단의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서울시문화재위원회에서 사전 심의하고 보유자 인정 대상자에 대해 지정예고한다. 

그 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경우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게 된다.

신청서서식·동의서등은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 홈페이지(www.seoulmaster.co.kr)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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