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플라스마 대기를 연상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빠른 전파가 위협적이다. ⓒ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 태양의 플라스마 대기를 연상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빠른 전파가 위협적이다. ⓒ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1918년 가을 미국 서부전선에 주둔했던 미군부대에 유해성 인플루엔자가 창궐하게 된다. 순식간에 4만4000명의 미군을 사망에 이르게 한 〈스페인독감〉의 출현이다.

스페인독감은 몇개월 만에 2000만명을 죽음으로 몰며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다. 인도에서만 1250만명이 사망하고 발병지인 미국은 55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발병지와 상관없는 스페인이 독감 명칭으로 사용된 건 이를 스페인 언론이 보도했기 때문이다.

유행성 인플루엔자는 20세기 들어서도 주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3년 중국 남부에서 발병한 사스(SARS)는 77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치사율도 높아 젊은 세대는 10%이상, 고령자는 50%까지 치솟았다.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플루는 세계 28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신종플루는 특이 어린아이의 목숨을 많이 앗아갔다.

2014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최근 발견된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치명적이다. 치사율 50%로 아프리카에서만 4800명이 사망했다.

우리에게도 치명적이었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우리나라에서도 38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우리나라는 중동을 제외하고는 최대의 피해를 본 국가가 됐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우한시는 봉쇄됐고 중국 본토는 물론 전 세계가 영향권에 퍼져있다. 우리나라도 9일 현재 확진자가 25명으로 세계에서 5번째를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증상에서 심하면 폐질환으로 전이돼 호흡기능을 마비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치사율은 2% 내외지만 감염속도가 워낙 빨라 중국에서만 9일 현재 사망자가 800명을 넘고 있다.

근대에 발병한 유행성 전염병은 대개가 인간이 일차적 원인인 경우가 많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동물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침투한 대표적인 예다. 개발에 밀린 동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개체수가 줄자 인간의 몸을 새로운 숙주로 삼은 것이다.

신종플루는 인간이 버린 다양한 음식을 먹은 돼지에게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고 인간에게까지 감염된 예다.

메르스는 급속한 환경변화로 인해 낙타에 기생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도 전이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를 식용으로 한 인간이 만들어냈다. 박쥐를 숙주로 한 바이러스가 변종해 인간의 몸에서도 기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감기'(2003년)라는 영화를 보면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이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분당신도시를 봉쇄하고 전폭기로 도시 전체를 소개하려는 계획까지 세운다. 비현실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매우 현실감 있게 그려진다.

무분별한 환경파괴에 오염이 계속되는 한 정말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21세기는 전염병의 시대라고 말했다. 환경파괴가 가속화되고 사람의 집단이동이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현대에 충분히 가능성 있는 말이다.

인류최악의 질병이었던 천연두는 종두법으로 몰아냈다. 독감은 백신등 다양한 치료제가 있다. 그러나 신종 바이러스는 백신이 없다. 설사 만들어낸다 해도 수많은 희생을 치른 다음이다. 문제는 더 독한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것이다.

유해성 전염병의 절반 이상은 인간의 책임이다.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백신은 우리의 생활 습관부터 바꾸는데 있다.

환경보호만이 신종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최선의 백신임을 자각해야한다.

자연(自然)을 한자어로 풀이하면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이다. 우리의 작은 일상부터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돌리는 것 만이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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