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현장 소방대원 구출대응 매뉴얼. ⓒ 의왕소방서
▲ 재난현장 소방대원 구출대응 매뉴얼. ⓒ 의왕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은 각종 재난, 화재 등 위급 상황에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

위급 상황에서 시민들을 구조했을 때 구조대원들의 행동 매뉴얼은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정작 119구급대원을 구조하는 매뉴얼은 없었다.

이에 경기 의왕소방서의 강범모 구조대장과 11명의 구급대원은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재난현장 소방대원 구출 대응 매뉴얼'을 개발했다.

강 대장은 "소방관들이 착용하는 개인안전장비는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응급조치를 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소방대원 구출 매뉴얼의 제작 배경을 밝혔다.

외국에는 '파이어파이터 다운(firefighter down)'이라는 표준화 된 개인안전장비 제거 매뉴얼을 현장에 접목해 운영하고 있으나 국내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강 대장과 11명의 구급대원들은 3개월 동안 우리나라 재난현장에 맞는 한국형 소방대원 구출 매뉴얼을 사진·텍스트·동영상의 형태로 개발했다.

매뉴얼을 개발할 때의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에 강 대장은 "구조·구급대원으로써 비상 출동이 빈번하고 주야 3교대 근무 등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모이기가 힘들었다"며 "무엇보다 한국에 없는 매뉴얼을 최초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뉴얼은 6명의 구조·구급대원이 심정지 대원을 구조했을 경우를 가정해 구성됐다.

리더의 지시에 따라 구조대원 본인의 안전장비를 해체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대원과 심정지 대원의 안전장비를 해체하는 대원 등으로 나뉘어 행동한다.

이후 구급대원들이 도착하면 개인별 임무 분담에 따라 전문심장소생술(ACLS)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강 구조대장은 "기안제도를 통해 심사 후 통과가 되면 정식 전파가 될 수 있다"며 "전국 소방관서와 소방학교에도 전파돼 동료 소방관 소생률이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연을 통해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난현장 소방대원 구출 대응 매뉴얼과 동영상은 의왕소방서 홈페이지(119.gg.go.kr/uiwa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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