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2만톤 폐페트병 '일본·대만'서 수입
"라벨 제거한 깨끗한 페트병 재활용 가능"

▲ 무색 폐페트병이 재활용되는 과정. ⓒ 환경부
▲ 무색 폐페트병이 재활용되는 과정. ⓒ 환경부

환경부가 2022년까지 폐페트병 연 10만톤을 의류 섬유 등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해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5일 밝혔다.

국내에도 폐페트병을 의류용 섬유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있었지만, 폐페트병은 배출·회수과정에서 이물질이 섞여 재생원료로 활용이 어려웠다.

재생섬유를 생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연간 2만2000톤의 폐페트병을 일본, 대만 등에서 수입해 왔다.

환경부는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이번달부터 시행하고 깨끗한 폐페트병 회수 방법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은 서울·부산·천안·김해·제주·서귀포 등 6개 지자체에서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공동주택과 거점수거시설에 무색 폐페트병 별도 수거함을 설치하고 단독주택에 무색 폐페트병을 따로 담아 배출할 수 있는 투명 봉투를 배부한다.

이번달 초부터 부산, 천안, 김해에서도 별도 배출이 시행된다.

서울시는 한국환경공단 검증·분석 대상 지역인 노원·도봉·성북구 등을 중심으로 25개 자치구 공동주택에 페트병 별도 수거함이 설치되고 단독주택 등에는 전용봉투가 배부된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성과분석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올 하반기부터 모든 지역 공동주택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단독주택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페트병을 재활용하려면 라벨을 제거한 뒤 부피를 줄인 후 전용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며 "색이 있고 라벨이 있을수록 재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민간업계 유통망을 활용한 폐페트병 역회수 등 민관 협력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스파클, 한국청정음료, 동천수, 산수음료 등과 깨끗한 폐페트병을 자체 유통망으로 역회수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이번달 안에 체결할 예정이다.

역회수량은 매월 10~3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의류용 장섬유 등으로 재활용한다.

업무협약을 맺으면 온라인 배송 주문 때 '페트병 회수'를 미리 요청한 뒤 문 앞에 폐페트병을 내놓을 경우 신제품을 배송하면서 문 앞에 폐페트병을 판매업체가 다시 가져간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시범사업을 거쳐 국내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정착되면 폐기물 수입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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