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희귀·멸종위기식물 제주도 초령목이 예년 대비 1달가량 일찍 피어 눈길을 모은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계절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25일 초령목 개화가 처음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관측 시작 이래 가장 이른 개화"라고 말했다.

제주도의 초령목 개화시기는 3~4월이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낮은 일본과 대만 지역은 2~4월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초령목의 개화가 시작된 날은 2009년 3월 3일, 2013년 3월 6일, 2015년 2월 24일 등으로 일반 범위 안이었다.

올해는 1월에 꽃이 피면서 현재까지 가장 이른 개화를 기록했던 2015년에 비해 한 달이나 일찍 앞당겨졌다. 10여년 대비 개화가 40일가량 일찍 찾아왔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병기 박사는 "과거에 비해 포근했던 올해 겨울 기온이 초령목의 개화를 앞당긴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개화를 결정짓는 세부적인 요인을 발굴하고, 빠른 개화가 초령목의 종자 결실과 집단 유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겨울 평균 기온은 예년 대비 1.9도 상승했다. 최저기온도 2.2도 올랐다.

초령목(Michelia compressa Sarg.)은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상록성 목련과 큰키나무다. 겨울 추위와 수분 스트레스에 취약해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개체 수가 적어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만큼 산림청도 희귀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