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KTX 신경주역사안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배규범 기자
▲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KTX 신경주역사안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배규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녔던 곳의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환자가 다닌 영화관, 식당, 마트, 숙박시설 등은 휴업했고 번잡해야 할 시내 한복판은 을씨년스럽다.

학교 교육일정도 개학 연기나 휴업을 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사람 많은 곳을 아예 피하면서 예약 파기로 손해를 보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 한라산 탐방객 400여명 '노쇼'= 지난 주말 한라산 탐방객 400여명은 예약 취소를 하지 않고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3일 탐방예약제가 처음 실시된 지난 주말 1일 217명, 2일 187명 등 404명이 예약 취소 없이 입장 마감 시간인 낮 12시까지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이 터지기 전에는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 등 정원을 채운 상태였다.

이틀간 성판악 코스 81명, 관음사 코스는 323명이 나타나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쇼 탐방객'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패널티를 부여한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학교 336곳 개학 연기·휴업 = 교육부는 3일 확진자 발생 지역과 확진 전 유증상자가 이동한 지역 학교의 휴업을 허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내놓은 대책을 따른 것이다.

서울, 경기, 전북 등 유치원부터 고교 336곳이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한다. 3일 오전 기준 교육부 집계 자료에 따르면 개학 연기나 휴업하는 학교는 유치원이 245곳으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21곳, 고교 16곳, 특수학교 1곳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15번째 환자 거주지인 수원, 12·14번째 환자가 다녀간 부천, 3번째 환자가 활동한 고양지역의 학교 189곳이 가장 많았다.

8번째 확진자(62·여)가 나온 전북 군산은 학교 138곳이 휴업한다.

해당 지역 시도 교육감은 '확진자 발생 지역과 이동경로'를 근거로 2월 동안 법정 수업일수를 지키는 선에서 개학 연기·휴업 명령이나 권고를 할 수 있다. 법정 수업일수는 유치원 최소 180일, 초중고 190일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3월에도 연기나 휴업을 할 수 있다. 상황이 안 좋을 경우 법정 수업일수를 10%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업장·모임 취소 속출 = 확진자가 거치지 않은 지역의 사업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물류유통업을 하는 이모(58)씨는 "서울 호텔에서 지난달 말에 사업장끼리 정기총회가 예정됐는데 잠정 연기했다"며 "대신 물류단지 안에 입주한 기업체에게 감염 예방을 위한 사업장 대응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에 사는 이모(23)씨는 "주말에 군휴가를 나온 친구들과 영화관을 찾았는데 자리가 텅텅 비었다"며 "직원과 영화 관람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는 종교 행사도 변화를 가져왔다. 정모(50)씨는 "교회에서 마스크를 써도 무방하다는 안내문을 냈다. 모두들 마스크를 낀 채 예배를 드린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도 취소하는 분위기다. 사람 많은 공항부터 가는 게 꺼려지기 때문이다. 3월달 대만 여행을 계획한 김모(60)씨는 "가족과 함께 가기로 했는데 아내의 반대로 결국 취소했다"며 "이 상황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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