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품공장 휴업으로 부품 수급 차질
현대·쌍용차 등 가동중단 생산속도 조절

▲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수출부두. ⓒ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수출부두. ⓒ 현대자동차

우한폐렴으로 졸업·개학식이 연기되고 휴교령이 내렸다.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식당과 극장, 거리도 한산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얼어붙은 것은 시민들의 발걸음만이 아니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자동차·반도체 공장들도 가동을 멈췄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등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생산라인 1개의 가동을 멈췄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현지 부품공장들이 휴업하면서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부품 재고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차 내부 여러 전기장치에 연결되는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는 2018년 국내 중국산 부품 수입액 12억달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종과 모델에 따라 배선 구조가 달라, 재고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적기에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적기공급생산 방식 도입으로 1주일 정도의 물량만 공급받아왔다.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정부의 권유로 현지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해 당장 부품 수급이 어렵게 된 것이다.

쌍용차도 와이어링 하니스 부족으로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평택 공장의 가동을 멈춘다. 기아차는 화성·광주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감축하며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은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통해 다른 글로벌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와 배터리·모듈 공장도 울상이다.

중국 난징에 위치한 LG배터리 공장과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최소 인원을 투입해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특성상 작업 공정이 길고 생산라인이 한번 멈추면 피해가 발생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중국 수출입 현황을 점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자동차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중국 정부에 부품 공장의 가동을 요청하는 등 원·부자재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을 통해 수급애로나 생산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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