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바라보기만 해도 옮을 수 있다"는 말은 루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침, 가래 등 분비물 뿐만 아니라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와 전염성이 생각보다 치명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중국 국민 보건위원회가 28일 오전(현지시간) 4번의 임상시험을 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환자와의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에 앞서 20일 중국 보건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감염경로는 "가까운 거리에서 묻은 침, 가래 같은 미세 물방울(droplet)"이라고 보고했다.
미세 물방울을 통한 감염은 환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했을 때 주변인한테 감염 물질이 묻는 것으로 전달된다.
보건위원회 관계자는 "액체 분비물을 통한 감염이 아직까지는 빈번하지만 접촉만으로도 감염된 사례가 있다"면서도 "어떤 접촉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연령대가 감염 위험 대상"이라며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감염되면 더 심각한 증상을 겪는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106명인 상황에서 이같은 중국 정부의 보고를 신뢰할 수 있을까.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각막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보통 인플루엔자나 사스, 메르스 같은 감염 경로는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미세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있으면서 1~2m 이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들어간다"며 "얼굴을 보면 눈하고 코, 입에 점막이 있는데 그 부분으로 바이러스가 붙어서 들어가기 때문에 눈 안쪽 점막을 통해서도 침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을 바라보기만 해도 옮을 수 있다는 말은 루머"라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국가는 공항만 검역과 지역 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 마스크 착용, 환경 소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는 식약처 인증 보건 마스크 KF-80 이상을 쓰면 된다"며 "알코올 70% 정도 포함된 손 세정제로도 바이러스가 죽는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손 씻기를 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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