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 공정성 조사' 결과 소득 불평등의 주요 원인으로 '물가상승 대비 임금 인상률 저조'가 1순위로 꼽혔다. ⓒ 서울시
▲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 공정성 조사' 결과 소득 불평등의 주요 원인으로 '물가상승 대비 임금 인상률 저조'가 1순위로 꼽혔다. ⓒ 서울시

서울시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우리사회 공정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사회 전반의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7일 동안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분야로는 '부동산 등 자산형성'(4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치와 사회참여'(24.1%), '취업·승진 등 일자리'(20.8%) 분야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 등 자산형성 불평등의 심각성을 가장 크게 느끼는 연령대는 30대(51.7%)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경우 '정치와 사회참여의 불평등'을, 20~30대의 경우 취업·승진 등 '일자리의 불평등'을 상대적으로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소득 불평등에 대해서는 시민의 78.6%가, 자산 불평등은 83.8%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불평등의 원인으로는 '부동산 등 물가상승 대비 임금 인상률 저조'를, 자산불평등 원인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 실패'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불평등에 대한 인식 조사도 이뤄졌다. 조사 결과 시민 10명 가운데 6명(64.4%)은 세대 간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자산형성 기회(69.1%), 계층이동 가능성(66.5%), 좋은 일자리의 기회(61.5%) 등의 측면에서 현재 청년세대의 상황이 기성세대에 비해 불리한 출발선에 놓여있다는 인식에 동의하는 정도가 높았다.

아울러 시민들은 우리 사회의 제도가 약자를 보호하기보다는 상류층의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어둡게 생각했다. 불평등 상황이 개선되기 보다는 악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 시민이 60%로 우세했다.

사회 불평등에 대한 인식은 시민 개인 삶의 만족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현재 삶에 불만족하는 시민일수록 사회전반의 불평등 심각성(83.9%)과 소득(93.8%)과 자산 불평등(89.9%)의 심각성을 높게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시는 '공정한 출발선 실현'을 2020년 핵심 목표로 내세우고, 청년수당 대상자 확대, 역세권 청년주택,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우리 사회제도가 사회적 약자보다는 상류층 이익보호 역할을 한다고 인식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향후 공정한 출발선 정책의 체감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의 정책을 시민들이 삶 속에서 체감하도록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정책 체감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정책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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