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역 일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서울 강남역 일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한국과 중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석탄과 자동차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과 대기질 공동연구를 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공동연구단은 베이징, 바오딩, 창다오, 다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시료를 채취하고 주요 화학성분을 분석했다.

2015년 6월 출범한 공동연구단은 2017년부터 베이징 등 중국 북동부 지역 4개 도시에서 한·중 초미세먼지 특성을 비교 연구했다.

분석 결과, 베이징과 서울에서 나타나는 초미세먼지 성분은 비슷했다. 질산암모늄, 황산암모늄, 유기물질로 구성됐다.

하지만 조성비에서 차이를 보였다. 베이징에서 황산암모늄이 차지하는 비율은 11%로 서울보다 2배가량 낮았지만 유기물질은 44%로 1.5배가량 높았다.

질산암모늄은 두 도시 모두 초미세먼지가 고농도였을 때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초미세먼지가 고농도였을 때 서울은 질산암모늄이 일평균 35㎍/㎥를 초과한 날이 23일이었다.

반면 베이징은 일평균 75㎍/㎥를 초과한 날이 49일이었다.

환경부는 "두 도시에서 질산암모늄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는 자동차 등 교통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배출량 현지 조사, 배출항목 구축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했다.

▲ 한중 공동연구단이 초미세먼지 연구를 하고 있는 중국 주요 도시 4곳 ⓒ 환경부
▲ 한중 공동연구단이 초미세먼지 연구를 하고 있는 중국 주요 도시 4곳 ⓒ 환경부

중국 정부가 화석 연료를 줄이면서 베이징에서 질소·황산암모늄 비중도 작아지고 있다. 하지만 석탄 등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에 유기물질 조성비가 높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저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대기오염물질 반응물과 검댕, 흙먼지로 만들어진다. 발생원은 자연과 인위적인 것에서 나온다.

자연원으로는 흙먼지, 소금, 꽃가루가 있다. 석탄과 석유를 태울 때 나오는 매연, 건설현장 날림먼지, 소각장 연기 등도 발생원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등이 미세먼지로 바뀐다. 대기에서 반응성이 강한 물질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 입자가 생기는데 이게 미세먼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공동연구단을 중국 현지에 설치한 뒤 중국 주요 도시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과학원은 베이징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예·경보 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환경부에 보내왔다. 환경부는 비상저감조치에 활용하고 있다.

과학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들어간 '계절관리제'와 중국의 '추동절기 대기오염방지 행동계획'을 분석하고 있다.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는 연구 분야에서 양국 간 최초로 협력하는 사업이다.

공동연구단은 2018년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열면서 지난해 양국 환경부 장관의 '청천 계획' 서명 등에 마중물 역할을 제공했다.

청천 계획은 양국이 대기분야에서 예보를 공유하고, 정책을 교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양국은 오는 3월까지 초미세먼지(PM2.5)를 전년 대비 4%,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를 6% 낮추는 목표를 세웠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유럽도 1970년 초기 회원국 간 갈등이 있었지만, 공동연구로 대기오염물질을 줄여왔다"며 "올해는 '청천 계획'에 따라 분석항목을 확대하고, 입체관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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