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13일부터 만성 B형간염과 C형간염 환자, 간경변 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A형간염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질본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진료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 개인별 알림 문자와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안내받은 대상자는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해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후 항체검사나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A형간염 치명률은 만성간질환이 없는 군은 1000명당 2명이지만 만성간질환군은 1000명당 46명이다.

예방접종 대상인 만성간질환자는 만성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렸거나 알코올성 간경변증, 분류되지 않은 만성간염, 간 섬유증,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다. 이 밖에도 담관염을 비롯한 윌슨병, 버드-키아리 증후군도 예방접종 대상이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접종 대상은 1970년에서 1999년생 A형간염 고위험군 23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항체 형성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 등을 제외한 7만8000여명이 접종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A형간염 환자는 30대가 6440명(36.5%)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6375명(36.1%), 20대 2452명(13.9%), 50대 1607명(9.1%),기타 연령 764명(4.3%) 순이었다.

예방접종은 13일부터다. 1980~1999년생은 항체보유율이 낮기 때문에 항체검사 없이 바로 접종한다. 1970~1979년생은 다음달 1일부터 항체검사 후 항체가 없으면 백신접종을 받는다.

보건소나 지정의료기관마다 예방접종 시기와 항체검사가 가능한 곳이 다를 수 있다.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nip.cdc.go.kr)나 관할 보건소 등에서 해당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A형간염 환자는 지난해 8월 18~24일 주당 660명까지 급증했다. 질본은 원인이 조개젓임을 밝히고 섭취중지를 권고한 뒤 지난해 12월 22~28일 주당 60명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집단 A형간염은 44건이었다. 39건은 환자가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개젓 제품 25개를 조사한 결과 13개(52%)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왔다. 11개 제품은 원산지가 중국산이었고, 1개는 국내산, 1개는 불명이었다.

환자는 경기, 서울, 대전, 충남 순으로 많았으나,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충청지역이 높았다. 모든 지역 평균이 34.0명인 것에 비해 대전 178.7명, 세종 131.6명, 충남 67.8명, 충북 67.7명이 A형간염에 걸렸다.

질본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40대의 예방접종 필요성 평가를 위한 연구와 A형간염 항체 양성률도 조사할 예정이다.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을 기존 11개에서 17개로 확대하고, 감염병 담당 인력도 215명 확충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9월 11일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국내에서 유통되는 조개젓 제품 136건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44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같은달 27일 모두 회수했다.

국내 제품은 시중에 판매하기 전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만 유통토록 했다. 중국산 조개젓은 검출 이력이 있는 제조사는 수입할 때마다, 그 외 제조사는 제품별로 3회의 검사를 해왔다.

식약처와 서울시, 대전시 등은 오징어젓 등 125건을 검사한 결과 A형간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지난해 9월 16일 지역 내 음식점에 조개젓을 제공하지 말아달라고 권고했다. 신규 환자는 같은 달 15~21일 136명에서 지난해 11월 3~7일 8명, 지난달 22~28일 3명으로 급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A형간염 환자가 상당히 감소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만성간질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받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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